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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총선승리 구테레스 사회당수(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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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총선승리 구테레스 사회당수(뉴스 메이커)

입력
1995.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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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 벗은 중도·실리주의자/과반수 7석미달 사상초유 대승/“단독정부 구성 점진적 개혁” 밝혀1일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안토니오 구테레스(46)가 이끄는 사회당이 집권 사민당을 누르고 승리함에 따라 구테레스는 10년만에 첫 사회당 출신 총리가 될 전망이다. 역대 총선에서 37% 이상 득표해본 적이 없는 포르투갈 사회당은 이번 선거에서 44% 가까이 득표하는 대승리를 거두었다.

포르투갈의 선거제도에 의하면 총 2백30석의 의회에서 한 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려면 45% 이상 득표해야 하는데 사회당의 득표율은 여기에 조금 못미치기 때문에 과반수에서 7석이 모자라는 1백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사회당이 원내 제 1당이면서도 절대 다수를 점하지 못한 이러한 상황은 강경 좌파인 공산당, 민족주의적인 인민당등 소수당의 역할이 앞으로 정국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가능케 한다.

구테레스는 그러나 다른 당과 연정을 구성하거나 제휴하지 않고 소수 단독 정부를 세우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상 최고의 득표율이 그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지난 74년 혁명으로 48년간에 걸친 군사독재를 마감하고 민주화에 성공했으나 그 뒤 85년 중도 우파 성향의 사민당이 집권하기까지 10년간 정부가 15차례나 바뀌는 정정 불안이 계속됐다.

아니발 카바코 실바 현 총리의 지도 아래 집권에 성공한 사민당은 87년과 91년 총선에서 다시 압승, 정국 안정을 이루면서 유럽의 후진국으로 그리스와 꼴찌 다툼을 하던 포르투갈에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경제학자 출신인 실바 총리는 지난 10년간 민영화, 적극적인 외국 투자 유치, 유럽연합(EU) 가입 등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포르투갈은 EU 안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성장 국가로 분류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실바 총리의 전제적인 통치 스타일과 장기 집권에 따른 사민당의 부패, 최근의 경기 침체는 국민들로 하여금 「변화」를 선택하게 했다. 변화의 열망이 색깔이나 정책면에서 사민당과 큰 차이가 없는 사회당에 승리를 안겨준 것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구테레스는 92년 사회당 당수가 된 뒤 당의 노선을 이상에 치우친 좌편향에서 현실과 타협한 중도 쪽으로 이동시킨 실리주의자로, 『충격없는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교육개혁과 마약 단속 강화, 노동 조건 개선, 지방 분권을 정책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또 EU 통화통합의 기준에 맞도록 재정 지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인플레를 낮추는 데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페라광으로 알려진 그는 재치있고 말 주변이 좋아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가족으로는 정신과 의사인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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