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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회 한국 음악 콩쿠르 대상 이윤수·윤성원·이소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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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회 한국 음악 콩쿠르 대상 이윤수·윤성원·이소정양

입력
1995.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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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5일 하오3시 본사 9층서제22회 한국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윤수(14·피아노) 윤성원(15·바이올린) 이소정(15·첼로)양은 들뜬 표정이었다. 올해 콩쿠르는 참가자가 많은데다 수준도 높아 계속 가슴 졸여 왔기 때문이다.

나이에 비해 차분해 보이는 윤수, 깔끔한 성원, 활발해 보이는 소정양은 『훌륭한 연주자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이미 제법 이름을 날리고 있는 꿈나무이다. 국민학교때부터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서울시향과 협연하는등 큰 무대경험도 있다. 『앞으로 연주할 때 집중력을 키워야겠다』는 윤수양은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 폭넓은 공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감정을 나타내는 일이 힘들다』는 성원양과 『내면의 연주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소정양은 『사랑받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심사평

□피아노 부문/“적절한 템포가 좋은연주 열쇠” 명심을

베토벤 「소나타 18번 작품31의1」은 첫 악장의 시각적 간결함 때문에 너무 쉬운 곡으로 간주돼온 것이 사실이다. 이 곡의 전악장을 과제곡으로 내놓음으로써 베토벤에게 끼친 커다란 「실례」를 더 이상 범하지 않게 되어 기쁘다. 리히터와 루빈슈타인의 전성기 연주를 감상하면서 이 곡에 대한 경외심과 베토벤의 음악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모든 악장이 흥겹기 짝이 없다.

그런데 본선에 진출한 재주있는 「우리의 호프」들은 상당수가 너무 빠른 템포(리히터보다 더 빠른)를 택함으로써 베토벤에게 또 다른 실례를 범하였다. 좋은 연주의 첫번째 요건은 적절한 템포의 설정이다. 소나티네같은 초보자의 음악에 흔히 나타나는 알베르티 베이스(ALBERTI BASS)를 대가들이 어떻게 「흥겹게」 치는가를 배워야 할 것이다.<김정규 서울대 교수>

□바이올린 부문/전체적 높은수준 우열 가리기 어려움

7명이 경연한 본선은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 의미가 없을 것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실력이 비슷비슷했다. 많은 학생들이 음악적 표현보다는 기술적인 면에 문제가 있었고, 기술이 앞서는 학생은 표현능력의 부족이 나타나는등 장단점을 노출했지만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았다. 동상의 서민정에게서는 무난한 연주에서 흔히 받는 무력감같은 것을 느꼈다. 은상 김민재의 연주는 표현력과 풍부하지 못한 소리가 아쉬움을 갖게 했지만 기술적인 면이 두드러졌다. 금상 송륜신은 제1악장에서 가다듬어지지 않은 짙은 표현과 음정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매우 섬세하고 표현과 기술력의 균형을 갖춘 연주를 했다. 대상 윤성원은 1악장 앞부분에서의 부진함과 2악장에서의 약간의 불안정감을 제외하고는 매우 뛰어난 연주력을 과시했다.<이재헌 연세대 교수>

□첼로 부문/대상 이양 풍부한 감성·진한 톤 인상적

올해 본선 지정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풍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인데 뜨거운 정열과 화려한 테크닉이 요구되는 명곡 중의 하나이다.

서민정(동상)은 제2 변주부에서 스케일의 유연함이 부족하고 제6 변주에서는 지나친 보우잉으로 우수적인 흐름이 단절된 느낌이다.

송보형(은상)은 풍부한 음량과 선율의 폭이 큰 것이 장점이다. 다만 각 변주부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감정표현은 연구과제이다.

문서영(금상)은 깨끗한 톤과 섬세한 테크닉이 특징이다. 아쉬운 점은 변주곡마다 좀 더 대담한 주장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너무 조심스럽다.

이소정(대상)은 풍부한 감성, 다양한 색채감의 톤을 바탕으로 무르익은 연주를 했다. 전체의 명암이 뚜렷하고 진한 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템포의 완급조절에도 무리가 없었다.<나덕성 중앙대 교수>

◎대상 수상자 소감/“훌륭한 연주자 되기위해 더 노력 하겠어요”

제22회 한국음악콩쿠르에서 영예의 대상은 피아노부문에 이윤수(예원학교 2년), 바이올린부문에 윤성원(청담중 3년), 첼로부문에 이소정(서울예고 1년)양이 각각 차지했다.

한국일보사와 일간스포츠 주최로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일보사 12층 강당에서 열린 한국음악콩쿠르에는 피아노부문 34명, 바이올린 27명, 첼로 12명등 모두 73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역대 최다 참가자와 최고 수준을 자랑한 이번 콩쿠르는 예선에서 피아노14(기권1), 바이올린7, 첼로6명등 27명을 뽑은 후 본선경연을 거쳐 각 부문 수상자를 결정했다.

본선심사는 각 부문 예선통과자 가운데 입상자격자 5명을 가린 다음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이 다수결로 대상을 선정했다. 같은 방법으로 순차적으로 금·은·동상 수상자를 뽑았다. 심사는 피아노부문에 김정규(서울대)교수등 15명이, 바이올린부문에 이재헌(연세대)교수등 9명, 첼로부문에 나덕성(중앙대)교수등 9명이 맡았다.

시상식은 5일 하오 3시 한국일보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각 부문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피아노 ▲대상 이윤수(예원학교 2년) ▲금상 김경아(김경아·〃〃) ▲은상 손원지(손원지·서울예고 1년) ▲동상 김영진(김영진·예원학교 2년)

◇바이올린 ▲대상 윤성원(청담중 3년) ▲금상 송륜신(송윤신·예원학교 2년) ▲은상 김민재(김민재·서울예고 1년) ▲동상 서민정(서민정·〃〃)

◇첼로 ▲대상 이소정(서울예고 1년) ▲금상 문서영(문서영·선화예고 2년) ▲은상 송보형(송보영·예원학교 3년) ▲동상 서민정(서민정·서울예고 1년)<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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