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유착 등 해부학적 이상 많아/횟수 증가할수록 유산빈도 더욱 커져임신만 했다 하면 자연유산돼 유산공포에 시달리는 여성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양대병원에 내원한 임신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가임기여성의 9.3%가 습관성유산(2회이상 자연유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의 1∼3%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비율이다.
한양대의대 산부인과교실 주최로 열린 「유산」세미나에서 박문일 교수는 『습관성유산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자궁의 「해부학적 이상」(전체 원인의 47.5%)』이라면서 『선진국에선 주로 선천적 원인 때문에 해부학적 이상이 나타나는데 비해 국내에선 소파수술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후천적으로 자궁내막이 유착되거나 자궁경부가 무력해지는 증세를 갖게 돼 습관성유산이 빈발한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습관성유산의 횟수가 증가할수록 유산빈도도 높아진다』면서 『연속2회 자연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반드시 원인검사를 한 뒤 치료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박교수에 의하면 첫번째 임신이 유산된 후 2번째 임신에서 유산될 확률은 15%정도이나 2회연속 유산후 3번째 임신에서의 유산재발률은 25%, 3회연속 유산후 4번째 임신에서의 재발률은 33%로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습관성유산은 일단 치료없이 임신을 기다려는 보는 것이 바람직하나 ▲가임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불임증이 동반됐을 때 ▲유산횟수가 너무 많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자궁내막유착증으로 인한 습관성유산일 경우엔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해 달라붙은 자궁내막을 제거한다. 또 소파수술이나 거대아(4㎏)출산 등 때문에 발생한 자궁경부무력증엔 자궁경부를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보통 질을 통해 자궁경부의 외부를 돌려서 묶는 방법을 택하지만 자궁경부가 선천적으로 발육이 부전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경우엔 배를 절개(개복)해 자궁경부의 상부를 보다 확실히 묶어주기도 한다.<송영주 기자>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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