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백화점 부도·잇단 금융사고 탓/전국도 0.22%… 3월이후 가장 높아시중의 자금사정이 유례없이 풍성한 가운데 어음부도율은 오히려 높아져 자금의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2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지역경제형편이 매우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어음부도율 동향」에 의하면 8월중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2%로 지난 3월의 0.23%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자결제액을 감안한 조정어음부도율도 0.18%로 역시 3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8월중 지방 어음부도율은 0.79%로 지난 70년 5월의 0.81%이래 2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지역은 0.12%로 7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지방 어음부도율이 이처럼 높은데 대해 대전(1.83%) 충북(1.32%) 제주(1.40%)등 일부 지역에서 지방건설업체와 백화점등이 거액의 부도를 내고, 금융사고가 잇따른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반기에 부도를 낸 업체의 어음만기가 공교롭게도 8월에 집중된 것이 주요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 올해 부도율이 높은 것은 건설업과 서비스업등 비제조업의 부도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건설업의 경우 업체의 난립에 따른 경쟁심화와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한 미분양아파트의 증가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들어 8월말까지 부도업체중 건설업체의 비중은 12.3%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9%에 비해 1.4%포인트 높아졌으며, 서비스업도 57.9%에서 60.5%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제조업의 경우 전체 부도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6%에서 25.1%로 낮아졌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경우도 그 비중은 낮아졌지만, 부도업체수는 작년 1천9백79개에서 올해 2천3백4개로 크게 늘어났다.
한은자금부 김두경 부부장은 『중소기업, 특히 지방중소기업의 부도는 경기양극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어느 정도는 산업구조 조정과정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특정기업의 부도로 지역경제 전체가 위축되고, 건실한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쓰러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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