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정 조기매듭” 원론적 수사만 일치3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북 경수로 공급협정 제2차 전문가회담은 또 한차례의 상호탐색으로 막을 올렸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은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각각 밝히는 것으로 오찬을 포함, 5시간 50여분에 걸친 첫날회의를 마쳤다. KEDO측은 지난 콸라룸푸르 회담에서 나타난 북한의 입장을 감안, 당초 만든 공급협정의 문구를 다소 손질한 새 시안을 북한측에 전달했다.
양측의 입장이 「일치」한 한가지 대목은 경수로공급협정을 되도록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수사였다. 북한측은 오찬을 끝낸후 속개된 하오회의에서 오는 10월 21일이 제네바 북·미합의 1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KEDO와의 회담이 결실이 없는 것으로 보이면 결국 북·미구도로 다시 갈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KEDO측은 『말만 갖고 될 일이 아닌 만큼 북한측이 협력해야 할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북한측 입장에 대해 KEDO측의 한 관계자는 『사실 지난 콸라룸푸르 회담때도 한 얘기로 항상 해오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협박성일 수도 있고 촉구성일 수도 있는 말』이라고 해석의 여지를 남기면서 『협상과정에서 나타나는 북한측의 언사는 액면 그대로 판단하기가 곤란하지만 또 전적으로 무시할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제네바합의이후 발족한 KEDO가 이제 불과 2차회담에 들어간데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회담이 그려낼 그림이 용이 될지 호랑이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해야 할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다른 인사는 『시작의 시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장에 나온 북한측 인사들은 베이징(북경)의 남북회담이 결렬된 사실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대표단의 일원인 주유엔 북한대표부의 한성렬공사는 특히 공로명 외무장관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한 것을 지적, 『우리는 매우 긴장하고 있으며 민감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른 인사는 『핵문제타결당시에도 핵문제를 풀어주면 미사일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고 이어 또다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리내부에 있었다』면서 공장관의 유엔총회연설을 이런 맥락에서 풀이하고 있었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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