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경제·교육 분야서 능력 인정/체제홍보 주도… 「외교 해결사」 별명도북한은 때로는 중국 및 러시아주재대사를 해외 대변인처럼 활용하고 있다. 첨예한 이슈인 핵문제, 평화협정 체결, 대미수교등 대외정책의 방향을 현지대사를 통해서 밝히고 그 여론을 수집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손성필(67) 러시아대사가 『10월10일 노동당 창건 50주년때 김정일이 주석 및 총서기직에 취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는데 이는 상당히 근거가 있을 것같다.
그는 대학총장, 적십자회위원장, 고등교육부장,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지낸 학자출신 정치인이다. 남북대화 및 경제 교육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로 90년 2월 권희경의 후임으로 주 러시아대사로 나갔는데 투르크멘대사도 겸하고 있다. 그가 러시아대사로 임명된 배경은 한·러관계의 급진전을 의식, 온건한 이미지를 통해서 대러·대남 유화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의 해결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72년 남북적십자회담때 그 얼굴이 처음 우리에게 알려졌는데, 85년 9월 이산가족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방문단 단장으로 서울에 왔었다. 이때 양정고보 동창들과 41년만에 해후해 화제를 낳기도 했는데 두 누나가 한국에 살고 있다.
현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위원으로 북한권력서열 1백3위에 올라있다. 27년 황해도 송화군 태생으로 모스크바대학에 유학했고 중앙당학교 교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그후 인민경제대학 학장, 고등교육부장을 지냈고 71년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된 이래 20년간 적십자회담을 이끌어왔다.
72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고, 국제의원연맹(IPU)총회 및 이사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83년 여연구와 함께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부의장으로까지 올랐다. 그는 순수외교관이라기보다는 해외에서 북한의 체제와 사상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북·일수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러시아가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는데 참여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김일성의 외종조부되는 강량욱(부주석 역임·작고)목사의 사위라는 이야기도 있다.<민병용·통일문제연구소 연구위원>민병용·통일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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