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춘씨 “선배론”에 박철언씨 “인기론” 맞서/대구·경북 분리 절충안까지『누가 TK의 간판얼굴이 돼야 하는가』
자민련의 대구시·경북도 지부장 후임자 선정을 놓고 이 지역 인사들간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같은 힘겨루기는 유수호 의원이 지난달 23일 14대국회임기를 채운후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맡고 있던 대구·경북지부장직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TK 대표성」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이제 신·구파간의 세력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준규 최고고문 김복동 수석부총재 구자춘 박철언 부총재 박구일 정책위의장 유수호의원등 TK인사 6명은 지난달 26일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자민련이 대구·경북지역에 뿌리내리는 방안을 주로 논의했으나 지부장 선정문제를 놓고는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석 부총재 박정책위의장 유의원등 구신민당출신 인사들은 박부총재를 밀었으나 박최고고문 구부총재등은 박 부총재카드에 난색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박최고고문과 청송·영덕위원장인 문태준 고문 등「원로그룹」은 구부총재를 지부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구신민당출신 인사 4명은 유의원이 정계은퇴를 선언한 23일 저녁 대구에서 모임을 갖고 TK지역 선거사령탑 문제등을 의논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책위의장 카드도 검토됐으나 정치적 비중을 고려해 박부총재를 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유의원은 지난달 25일 상오 임시총재단회의에 출석해 정계은퇴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부총재를 후임지부장으로 천거했다. 또 박부총재는 총재단회의가 끝난 뒤 김종필 총재에게 면담을 신청, 1시간여동안 대구·경북지역 총선대책 등을 건의했다. 이들 「TK 신파」는 『대구·경북에서 대중적 인기도가 높은 박부총재가 지부장을 맡아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최고고문등 「TK 구파」는 『지구당위원장도 아닌 박부총재가 지부장직을 맡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않는 일이고 특히 정치권 선배가 지역을 책임지는 게 순리』라며 구부총재가 지부장을 맡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김총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이에 대해 『대구·경북 인사들끼리 의견을 모으도록 하라』며 TK인사들간의 갈등을 최소화하려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의 한 측근은 『김총재가 결국 박부총재쪽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당지도부는 양측의 갈등양상을 봉합하고 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구와 경북의 지부장을 숫제 분리하는 절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