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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보통신산업의 “심장” 차세대 전지 개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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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보통신산업의 “심장” 차세대 전지 개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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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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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이온전지 등 황금시장/전문사·대기업 잇단 진출/“더작고 더 강력하게”경쟁「더 작고 더 강력한」 차세대 2차전지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지금까지 일본이 장악해온 2차전지시장에 (주)서통 로케트전기등 건전지 전문제조업체들과 함께 삼성전관 현대전자 LG금속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기술자존심」을 건 국산화경쟁에 불이 붙었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는 달리 충전해서 재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니켈―카드뮴, 니켈―수소화합물, 리튬이온전지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각국의 환경장벽이 갈수록 두꺼워지고 있는 데다 휴대전화 노트북PC 캠코더등 개인휴대기기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2차전지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산업을 좌우할 「제2의 반도체」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휴대용 전자제품의 초소형 초경량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어 더 작고 더 가벼운 고성능 2차전지 개발이 제품경쟁력의 관건이 되고 있다. 현재 시판되는 무선전화기의 경우 전체무게에서 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5%이며 캠코더는 15%정도. 전지의 무게와 크기를 줄이지 않고선 전자제품의 소형·경량화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2차전지 가운데도 공해배출이 심한 니켈―카드뮴 대신 니켈―수소, 리튬을 사용하는 무공해제품 개발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가전의 포터블(휴대용)화라는 물결을 타고 급성장한 니켈―카드뮴전지는 한때 인공위성의 발사를 가능케한 「신비의 보석」으로 불리기도 했다.

1백분에 지구를 한바퀴 도는 인공위성에 탑재, 태양광이 비치는 60분동안 충전해 암흑이 지속되는 나머지 40분동안 방전함으로써 인공위성의 일주를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이 전지는 비용이 적게 드는 대신 유해중금속인 카드뮴이 배출되는게 단점이다.

니켈―카드뮴에 이어 출현한 니켈―수소화합물 전지는 오염물질이 없고 지속시간이 두배이상에 달하지만 순간적으로 높은 전류가 필요한 분야에는 취약한 단점이 있다. 리튬이온전지는 소형 경량화및 고밀도 대용량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어 차차(차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지기술은 획기적인 성능향상이 어려운 기술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국내 2차전지 수요는 연간 5천만개에 달하는데 자급률은 10%에도 훨씬 못미치는 형편이다. 특히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1백만개를 생산하려면 최소 2천4백억원의 투자가 필요해 재원조달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이 장악했던 1차전지 시장과는 달리 2차전지 시장에는 대기업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관은 이 분야에 98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 조기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금속도 영국 국영연구기관인 AEA와 리튬폴리머 2차전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도 내년 하반기까지 2차전지의 개발을 완료, 98년부터 월 50만개 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다.

중소업체 가운데는 (주)서통이 한국전기연구소와 리튬이온전지 공동개발에 성공, 올해안에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신산업에 있어서 반도체는 뇌, 박막액정화면(TFT―LCD)은 눈, 2차전지는 심장이라는 말이 있다』며 『2차전지는 앞으로 고성장을 거듭, 2000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남대희 기자>

◎삼성전관 박영화 전무/“일 독점 2차전지 시장 국가자존심 걸고 도전장/10년내 세계3대사 목표”

삼성전관은 올해초 삼성전자로부터 인력및 장비를 넘겨받아 2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관 경영기획실장인 박영화(49)전무는 『전지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미래 휴대형 멀티미디어제품의 사활을 좌우할 키 디바이스(KEY DEVICE·핵심 도구)』라며 『고성능 초경량 전지의 개발이 곧바로 전자 자동차등 국가 중핵 사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전지사업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관은 이를 위해 1차로 내년까지 5백억원을 투자하는등 2005년까지 총1조2천억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고급 연구인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말에는 천안공장을 착공, 내년부터 약 2천만개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전무는 『현재 마쓰시타 도시바 산요등 세계 2차전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은 핵심기술및 설비이전을 철저히 기피하고 있다』며 『전지의 경우 획기적인 기술향상이 어려운 제품으로 정평이 나있지만 반드시 10년이내에 세계 3대 전지메이커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전지는 휴대전화기 캠코더등 코드 없는 전자제품의 전원으로, 자동차 농기구등의 엔진시동용으로, VTR 워드프로세서등의 데이터 백업용 전원으로, 빌딩 전화국 철도등 공공시설의 비상용 보조전원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박전무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의 요구가 전지를 더 작고 강하게 만들어왔다』며 『앞으로 등장할 전지는 정보통신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 동시에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조성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차전지와 2차전지의 비중은 금액기준으로 3대1정도. 2000년에는 2대1정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박전무는 『2차전지 개발에는 「전지공학」이라 부를만한 13개 분야의 공학기술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전지사업이 중소기업 영역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2차전지에는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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