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위 공정·유연운영” 평가/좌석 말굽형 배치 등 「개혁」 신선감홍사덕 의원은 요즘 「국정감사팀장」역을 맡고 있는 국회상임위원장중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이다. 29일 환경노동위원회의 서울시감사에서는 입법·행정 양측을 대표한 조순 서울시장과 홍위원장이 모두 무소속이어서 시선을 모았다.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회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 몫으로 위원장에 선출된 홍의원은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한때 창당발기인으로 새 정치국민회의에 참여했으나 지난 달 23일 「민주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기 위해」무소속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국회법에 따라 14대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는 위원장 임기 2년을 채우게 된다.
홍의원은 대부분의 여야의원들로부터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상임위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노동환경위에서는 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민자 국민회의 민주 자민련등 4당 간사들은 『홍위원장은 의원발언순서 등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상임위를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홍위원장은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면서 정파간, 국회·행정부간의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가기도 한다. 그는 국감에 앞서 일부 대기업총수의 증인채택 논란이 계속되자 표결에 부치자고 제안한 뒤 간사들간의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상임위운영에서 두 가지 조그만 「개혁」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좌석배치방법을 기존의 여야의원들이 마주 보는 형에서 의원들이 행정부관계자를 바라볼 수 있는 「말굽형」으로 변경했다. 또 「상정합니다」를 「올립니다」로 고치는등 의사진행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꿨다.
홍위원장은 『무소속이 돼도 과거처럼 여야의원들이 협조를 잘해줘 어려움이 전혀 없다』면서 『야당이 셋으로 늘어나서 간사들간의 의견을 조정하는데 시간이 좀더 걸리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정치 활성화란 차원에서 볼때 무소속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면서도 『탈지역적 정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내년 총선에는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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