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채널 독주에 두산·센추리TV 등 앞다퉈 편성강화/독특한 흡인력 장점… “지나치게 수입프로 의존” 비난도다큐멘터리가 케이블TV의 주력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Q채널(채널25)이 사실상 독주해온 이 부문에 경쟁채널인 센추리TV(채널29)가 편성을 강화하면서 본격적인 접전이 시작됐다. 여기에 다큐멘터리가 갖는 특유한 흡인력을 고려한 다른 채널들도 다투어 다큐멘터리를 편성하고 있다.
10월에 새로 방영되거나 방영중인 프로그램 가운데에도 관심을 모으는 다큐멘터리가 많다. Q채널의 「마지막 황제, 모택동」(7일 하오11시)과 「리젱마을 사람들」(8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하오11시), 첨단무기의 성능을 소개하는 센추리TV의 「파이어 파워」(월·화·수 하오10시, 토·일 하오11시30분)등이 대표적이다. 또 현대방송(채널19)의 「팝스의 고향」, 두산수퍼네트워크(채널23)의 「쿠스토의 해양탐험」, 교통관광TV(채널28)의 「지구촌 풍물기행」, 불교텔레비전(채널32)의 「대탐사 티베트」등도 독특한 내용의 다큐멘터리물로 꼽힌다.
영국의 BBC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등 3국이 공동제작한 「마지막 황제, 모택동」은 1949년 집권 이후 모순과 수수께끼로 가득찬 마오쩌둥의 일생을 주치의, 개인비서등의 증언으로 엮은 작품. 특히 진시황을 흠모하여 혁명가로서의 명분도 잃은 채 독재자로 군림했던 그의 면면과 엽색행각이 자료필름과 함께 적나라하게 고발된다.
「리젱마을 사람들」은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 등이 중국 리젱마을의 현지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제작한 독특한 다큐드라마(7부작). 이곳에서 발생한 한 청년의 죽음과 관련된 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개방 이후 범죄 마약 가치관의 혼란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민중의 현실을 조명했다.
반면 지난 5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쿠스토박사의 해양탐험」은 일종의 탐사다큐멘터리. 프랑스 인류학자인 쿠스토박사의 탐사팀이 85년부터 93년까지 전세계를 항해하며 취재한 현지주민의 생활양식과 풍물 등을 담고 있다. 10월에는 남태평양의 파푸아 뉴기니와 호주 지역의 풍물을 소개한다.
한편 케이블TV가 자체제작 역량을 키우기보다는 손쉽게 시청자를 모으는 수입 다큐멘터리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Q채널의 한 관계자는 『수입 다큐멘터리의 범람이 국내 프로그램 부족에서 오는 「수혈편성」인 것도 사실이지만, 시청자로서는 입맛에 따라 흥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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