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권위거부 곳곳서 “파격 시도”/멜빵바지·은백색차·벽 허물기/기업식팀제 도입·결재단계 축소/대형차·관사보수·비서실신설 등 눈총사례도민선단체장체제 출범이후 오랫동안 당연시돼 온 기존의 업무관행이나 행정관행들이 곳곳에서 깨지고 있다. 형식과 권위를 거부하는 민선단체장들의 파격적인 시도들은 주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여져 행정전반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직위의 과시나 개인의 편의를 위해 행정관행을 깨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외모에서 과감히 구습을 벗어던지는 경우가 관행깨기에서 우선 눈에 띄는 대목. 서울 성북구청장은 관행적 옷차림인 검은색·감색 정장 대신 베이지색 더블에 콤비양복차림으로 출근하는가 하면 멜빵바지 차림으로 스스럼없이 민원인과 만나는등 이른바 「복장파괴」를 선도하고 있다.
다음은 집무실이나 청사를 과감히 개조, 주민들과의 「벽」을 허문 경우. 충북 청원군수는 군수실과 부속실 사이벽을 없앴고 서울 영등포구청장과 광주의 북구청장등은 아예 구청담을 헐어버리고 청사마당을 시민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경북 E시장과 F군수는 취임과 함께 관사를 각각 탁아소와 여성복지관으로 내놓았다. 조순 서울시장이 「관용차는 검은색」이라는 통념을 깨고 은백색 승용차를 타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로 지난 7월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할 때도 이 차를 타고 가 눈길을 모았다.
이와 같은 관행파괴는 행정조직과 업무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산 동래구는 최근 온천장개발팀과 동래역세권 개발팀을 신설, 전통적인 행정조직을 깨고 기업식의 팀제를 도입했으며 인천시는 담당자에서 계장―과장―국장―실장―부시장―시장까지 5∼7단계에 이르는 결재라인을 대폭 줄여 어떤 서류도 3단계이상을 거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관행파괴가 긍정적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전의 A구청장은 관용차의 급이 낮다며 아예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대형승용차를 사용하는가 하면 경남의 B군수는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대대적인 관사보수공사부터 손을 댔다. 인천의 C구청장은 부속실 명칭을 비서실로 바꾸고 직제에도 없는 비서실장을 만들어 방까지 배당, 눈총을 받았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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