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문화의 달. 올해는 광복 50주년이자 지방문화시대의 원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한달동안 전국에서는 「일등나라 일등국민 문화가 만듭니다」라는 문화의 달 주제에 걸맞게 세계화 지방화 정보화 문화산업화시대의 초석을 놓는 다채로운 행사(중앙 93·지방 6백46개)가 펼쳐진다. 문화의 날(20일), 미술의 날(21일), 문학의 날(22일)이 이어지는 문화축제주간에는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과 대학로, 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과 전시회가 개최된다.<편집자 주> ◎서울 지하철역·용산공원등서 대개 무료로/영화감상회·소년가장 초청 자선 음악회도 편집자>
올해 문화의 달에 첫 선을 보이는 「10월 문화마당 95」는 생활문화 활성화와 문화향수층의 저변확대에 중점을 두고 펼쳐진다. 「10월 문화마당 95」는 서울의 각 지하철역에서 진행되는 「95 서울탐험」부터 29일 용산가족공원에서 열리는 「외국인근로자 문화대잔치」까지 20여개 행사가 이어진다.
문체부는 문화의 달이 너무 선언적 의미의 행사로 치러져 국민참여가 부족했다고 판단, 「10월 문화마당」행사를 마련하고 문화향수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 대부분의 행사를 무료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각 지하철역이 상징하는 캐릭터를 공모하는 「95 서울탐험 지하철랠리」는 1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되며 당선작은 11월중 전시된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이 행사는 지하철역에 붙은 응모요령에 따라 지하철주변의 문화공간과 전통유적을 탐방하고 느낀 역의 이미지를 그려 응모하는 방식이다.
나치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뮤지컬작곡가 쿠르트 바얄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9월의 노래」감상회(20일 동숭아트센터·22일 연강홀), 소년소녀 가장을 초청하는 사랑나눔 자선음악회(13일 동대문구민회관)도 마련된다. 태백시는 2일부터 8일까지 「흑백에서 컬러의 도시로」라는 주제로 「95 고원축제」를 연다. 폐광으로 황폐해진 태백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관광도시로 가꾸기 위해 5천원에서 5만원까지 기부한 협찬금으로 마련한 행사이다. 고원안개축제, 고원벽화 페스티벌, 학생과 교사가 함께 지역의 역사를 살피는 사제 문화유적 답사기행 등이 펼쳐진다.<박천호 기자>박천호>
◎축제무대 대학로 일대 「생활 문화장터」 선보여
문화축제주간(20∼22일)에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과 대학로 일대에서는 전통문화의 향기를 맛볼 수 있는 「생활문화장터」가 열린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장터를 찾아 전통공예품의 제작과정을 살펴보고 옛 음식을 먹어보자.
강화문화원은 화문석등 왕골을 이용한 각종 공예품 제작과정을 보여주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죽공예의 명산지 전남 담양군은 다채로운 대나무 공예품을 선보인다. 짚·풀생활사박물관이 마련하는 생활공예품 코너에서는 짚 풀 수수깡등을 활용한 공예품 제작과정을 보며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또 판화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판매하는 코너가 마련된다.
티셔츠에 우리 그림을 찍어주고 영문글자가 새겨진 옷을 우리 옷과 교환해주는 예쁜 우리옷전시판매대도 설치된다. 전통음식 전시판매대에서는 전국의 민속주, 한과류와 지짐이등 먹거리를 판다. 연극배우들이 신명나는 판을 벌이는 엿장터도 놓치기 아깝다.<김병찬 기자>김병찬>
◎20일은 문화의 날
20일은 문화의 날. 하오 3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문화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기념공연과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시상식으로 꾸며진다. 이에 앞서 하오 2시부터 3시30분까지 마로니에공원 특설무대에서는 전미례재즈무용단이 공연하는 「가을 오후의 재즈댄스」가, 하오 4시30분부터 6시까지 같은 무대에서 풍물패의 길놀이, 비나리공연과 시민이 함께 참여해 소고를 두드리는 「문화의 날 기념잔치 한마당」이 열린다.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문예진흥원 기금 기부단체장과 소년소녀가장등을 초청, 하오 4시30분·7시30분 연극 「산너머 개똥아」를 공연한다.<박천호 기자>박천호>
◎21일은 미술의 날
미술의 날인 21일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엄마 아빠 얼굴그리기」대회와 설치미술작가 이환씨의 작품설명회가 열린다. 10월의 미술행사는 제1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2부(구상계열) 수상작 전국순회전으로 시작된다. 개막전이 76회 전국체육대회(2∼8일)의 문화예술행사 일환으로 2∼6일 포항문예회관에서 열리며 이어 서울 국립현대미술관(10∼24일) 강릉문화예술회관(10월27일∼11월5일)등에서 순회전시된다. 3일에는 한국미술협회 주최로 남산일대에서 서울거주미술인 3백여명이 참여하는 아름다운 서울 그리기대회가 열린다. 8월부터 「작고작가 표징사업」을 벌여온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는 월말까지 표석제막식을 마무리 한다.<최진환 기자>최진환>
◎22일은 문학의 날
22일 문학의 날에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특설무대에서 예술인 큰잔치가 벌어진다. 하오 2시부터 봉산탈춤보존회의 탈춤공연과 탈춤체조시범, 태평무보존회와 이명자무용단의 전통무용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민요연구회의 국악·민요공연이 4시간동안 이어진다.
하오 6시부터는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시문화회관이 주최하는 「가을날의 시잔치」가 열린다. 구상 조병화 김초혜 민용태씨등 시인 10여 명이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가을을 주제로 한 우리 가곡들을 성악가들이 부른다. 이날 하룻동안 마로니에공원에서는 「한국일보문학상」등 역대 문학상 수상작을 모아 전시·판매하는 자리도 마련된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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