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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다시 핀 「5·18」/어제 「꽃잎」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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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다시 핀 「5·18」/어제 「꽃잎」 촬영

입력
1995.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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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현수막 대신 장갑차 등 등장/시민도 엑스트라 참여 “그날 속으로…”5·18 광주민주화운동이 1일 광주 금남로에서 재현됐다.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금남로는 80년 5월18일 그때 「민주화 운동」의 생생한 열기가 되살아 났다.

이날 상오 8시부터 하오3시까지 7시간동안 금남로1∼3가 일대는 차량운행이 전면통제된 가운데 5·18을 소재로 한 영화 「꽃잎」 촬영이 진행됐다. 영화사에서 동원한 엑스트라 4천명과 시민 5천여명이 그때의 광주시민으로 분했다. 5월단체 회원 1백여명과 남총련 소속 대학생 2백여명도 엑스트라로 참여했다.

촬영을 위해 광주 비엔날레를 기념하는 각종 현수막과 아치가 잠시 치워지고 대신 80년 5월 당시와 같이 석가탄신일 기념현수막등이 금남로 일대에 내걸렸으며 장갑차와 불타는 군용트럭등 다양한 소품들이 등장, 그날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려졌다.

「꽃잎」제작사인 (주)미라신 코리아 촬영팀은 학생과 시민들의 도청앞 시위와 이를 진압하는 계엄군, 진압군인들이 쏜 총에 쓰러져간 시위대를 지켜보는 소녀의 모습등을 영상에 담았다. 이날 촬영현장엔 외신기자들도 몰려 취재에 열을 올렸다.

제작사측은 『영화 전체분량인 1백20분가운데 이날 촬영한 장면과 3일 금남로에서 촬영하는 장면은 5분정도밖에 안되지만 전체 제작비 20억원중 4분의 1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이정현(17)양은 『5·18 민중항쟁이 발생한지 15년이나 지났으나 아직까지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아쉽다』며 『영화속에서나마 당시의 진상을 그대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80년 당시 계엄군에 총에 맞아 숨진 어머니를 보고 정신이상증세를 보인 15세 소녀가 30대 공사장 인부를 만나 서로의 아픔을 나눈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3일 금남로에서 2차촬영에 들어간다.<광주=송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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