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사는 물고기 바다에 사는 물고기, 물고기들은 강한 파도에 해안으로 밀려나리라. 그 모양은 이상하고 기괴하고 무서우리니―」16세기 대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가 미래에 벌어질 사건들을 불가사의한 초능력으로 예언했다는 내용중의 어느 한 구절이다. 이 구절을 두고 노스트라다무스 연구자들마다 해설이 구구하나 지금의 공해현상의 한 단면을 예언한 것이라는 풀이가 우세하다. 땅(강·호수)에 사는 물고기와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이 오염으로 죽고 병드는 현대의 환경오염·공해를 예언한 말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일본의 해설자들은 바다로 흘러나간 공장폐수의 수은독성에 중독된 기형고기들이 바다를 덮고 그 바닷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상당수 죽거나 기형장애를 일으킨 50년대 미나마타병같은 공해사건이 그 예언의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요즘 맹독성 적조로 바닷고기가 연일 떼죽음당했다. 청정해역을 낀 연안의 공동양식장, 축양장등 바다목장에 있는 물고기들이 산더미처럼 죽어 나가고 각종 패류가 전멸하고 김 미역양식장도 황폐화해 어민들은 넋을 잃고 있다. 유조선 기름오염사태까지 겹쳐 바다는 지금 최악의 수난을 당하고 있다.
육지에서 배출되는 각종 폐수와 오염물이 바다로 많이 흘러들면 유기물질이 바닷물을 부영양화상태로 만들고 수온이 높아질 때 플랑크톤 또는 조류가 대량 번식해 적조가 발생한다. 바닷물을 붉게 만들어놓는 적조는 진해만처럼 주위에 섬이 많고 수심이 낮아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수역에서 잘 일어나는 자연적 기질탓도 있지만 지금 남해 동해를 휩쓸고 있는 맹독성 적조는 바다로 들어가는 오염물이 주원인이다.
적조가 심하면 물속 산소를 없애 고기를 질식시키고 조류의 독성이 어패류를 중독 폐사시킨다. 지난 87년 과테말라에서는 맹독성 적조가 번져 바닷물고기와 조개류를 먹고 26명이 집단사망하기도 했다. 조류를 먹은 어패류에 끓여도 분해되지 않는 독성화학물질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적조는 바다생물의 위기에 그치지 않고 이미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과테말라 적조사건은 남의 일이 아니다.
적조는 늘상 일어날 수 있는 바다의 생리현상이 아니다. 오염물의 배출, 환경오염행위가 야기시킨 생태계파괴의 중병이다. 그것은 두려운 만성의 공해병현상이고 자연파괴의 적색경보다. 노스트라다무스의 물고기에 대한 예언은 인간의 자연파괴, 환경오염행위가 인간에 대한 재앙임을 신호한 경보였다.<전국부장>전국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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