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경창」으로 강제 개명 수모도올해 11월1일로 개교 101주년을 맞는 서울 광성고(교장 구윤섭)는 근현대 격동기를 헤쳐온 전통의 명문사학으로 아이스하키를 잘 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1894년 윌리엄 제임스 홀선교사가 평양에서 소년 13명을 모아 한글 한문 성경공부를 시작한 것이 오늘날 광성학원의 뿌리다. 일제때에는 일본인에 의해 경창중학교로 강제개명되기도 했으며, 해방직후에는 북한당국의 강권으로 평양제일고급중학교로 개편되는등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다.
1952년 전쟁의 참화를 뚫고 월남한 몇몇 동문들이 부산 수정동에 천막교실을 세운뒤 학생들을 모집해 광성중·고등학교를 재건, 옛이름을 되찾았다. 61년 마포구 신수동으로 자리를 옮겨 34년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광성고는 외무부장관과 8선의원을 지냈던 정일형씨, 화가 윤종식 황유엽씨등 다방면의 걸출한 인재를 배출해냈다.
1931년 창설한 이래 1백80여차례의 우승과 준우승을 일궈낸 아이스하키부는 광성고의 최대자랑이다. 춘·추계 중고연맹전때마다 결승까지 진출하게 되면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다.
「빛」이라는 교훈아래 도덕적 인격을 갖춘 인재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광성고는 배드민턴반 농구반 발야구반 배구반 빙구반등 각종 운동서클이 유명하다. 농구반은 지난 8월 게토레이배 아마추어 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광성고는 3학년을 대상으로 물리반 화학반 영어독서반 소설토론반 응용수학반 역사연구반등 입시중심의 특별활동반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비중이 높아진 논술에 대비, 국어 사회 과학과목 교사 5명으로 구성된 논술위원회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독특한 논술교재를 편찬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과서를 토대로 만든 논술자료들을 갖고 매주 2차례 실제로 논술문을 작성해본다. 교사는 학생들이 제출한 논술문 가운데 잘된 작품, 보통수준의 작품, 수준이하의 작품을 각각 1편씩 골라 학생들에게 배포한뒤 스스로 첨삭연습을 하게 한다. 국어담당 김성환교사는 『친구들이 직접 작성한 논술문을 가지고 연습을 하면서 이상적인 답안을 스스로 찾아내는 방식으로 논술수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수업방식』이라고 말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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