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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은 인간 정주의 날/권순대 주케냐대사(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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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은 인간 정주의 날/권순대 주케냐대사(발언대)

입력
199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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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환경 개선 삶의 질 높이자10월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인간정주의 날(WORLD HABITAT DAY)이다. 유엔산하 유엔인간정주센터는 통제불가능한 속도로 진행되는 도시화로 인한 실업자와 무주택자 증가, 도시 공공서비스의 질저하, 환경오염과 녹지훼손 등 인간발전을 저해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인간정주조건을 모색하기 위해 86년부터 매년 10월 첫째 월요일 기념식과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 및 유엔인간정주센터 담당대사로 케냐에서 활동하면서 인간정주의 의미와 중요성 홍보에 우리 정부가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계 각국은 자국 국민들의 삶의 조건 향상을 위한 계획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나 아직 우리는 그 개념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자료에 의하면 세계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6억 인구가 도시권에 살고 있으며 2025년에는 50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시권 거주 인구중 6억이 절대 빈곤때문에 비위생적이고 불안전한 주거환경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매년 1천8백만명의 어린이와 여성이 단지 숨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유엔인간정주센터는 96년 6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대규모 유엔인간정주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간 모두에게 적정한 주거를 제공하고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지구촌사회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공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찾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 회의는 92년 리우환경정상회의에 필적할 만한 규모로 「금세기 마지막 유엔정상회의」로 불리고 있다. 갈리 유엔사무총장도 이 회의를 「도시정상회의」로 명명, 각국 정부 수반의 참여를 독려중이며 수많은 전문가 시민단체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각국 정상급 대표들은 환경 빈곤 고용문제를 포함해 주택공급, 토지관리, 에너지 이용 및 운송체계, 아동 및 여성의 역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분담, 시민참여 등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한 뒤 21세기 인간정주 전략의 기본지침이 될 「인간정주의제」(Habitat Agenda)를 채택하게 된다.

우리 나라 도시에는 전 국민의 80%가 밀집해 있다.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잃은지 이미 오래됐다. 주택난과 투기억제 명목의 대규모 주택공급, 합리성은 결여된 채 빠르고 적당히 마치려는 양적 목표달성위주의 도시개발관행은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에서 보듯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 정부와 지자체, 모든 국민들은 이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제도와 관행을 정착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 인간 삶의 최적 조건을 갖추기 위한 도시 개발 및 관리전략을 논의하는 유엔인간정주회의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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