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학생 도로점거 경찰과 충돌/퇴근길 극심한 교통 체증/오늘 장충단 집회 긴장 고조전국 1백여개 대학 동맹휴업 첫날인 29일 3만여명의 학생들이 전국에서 학교별로 집회를 갖고 밤늦게까지 격렬하게 가두시위를 벌여 대학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학생들은 동맹휴업 둘째날인 30일에도 재야단체가 전국 15개 대도시에서 주관하는 제5차 국민대회에 동참하고 서울지역의 경우 하오 장충단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뒤 도심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불법시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학가의 시위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서울대 집회에는 87년 6·10항쟁이후 처음으로 80년대 학번 졸업생 50여명과 대학원생들도 다수 참가했다. 또 서울대 경영대 사회대 인문대등 5·18 서명에 참가한 상당수 교수들은 29, 30일 공식휴강을 결정하고 동맹휴업 참가 격려문을 붙이는등 학생들의 동맹휴업을 적극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와 서강대등 서울지역 26개 대학 학생 1만5천여명은 이날 하오 학교 별로 교내에서 집회를 가진뒤 명동과 을지로 종로등에 2천∼3천명씩 집결, 도로를 점거한 채 화염병과 쇠파이프등으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전국 64개 대학에서 2만7천여명이 5·18관련 교내 집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가두시위는 하오 5시께 서총련 소속 학생 3천여명이 명동 신세계 백화점앞에 집결하면서 시작됐다. 하오 5시30분께 7천∼8천여명으로 늘어난 학생들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자 롯데백화점 남대문시장 명동성당 일대에서 숨바꼭질 시위를 계속했다. 하오 7시30분께부터는 종로2가―종로4가에 1만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했다. 학생들은 진압하는 경찰에 맞서 쇠파이프등을 휘둘렀으며 도로 곳곳의 휴지통과 종이상자등을 모아 태워 한밤 도심 한복판에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학생들은 하오10시께 대학로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날 학생들의 시위로 대학 주변도로와 명동 종로 을지로등 도심은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한편 이날 시위과정에서 학생과 전경 20여명이 부상했으며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학생 32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부산에서는 2천여명이, 광주에서는 1천여명이, 대전·충남에서는 2천여명이 도심으로 진출해 가두시위를 벌였다.<권혁범·박희정·최서용 기자>권혁범·박희정·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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