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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용병출신…50명 이끌고 정권찬탈/아코모로 쿠데타주역 보브드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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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용병출신…50명 이끌고 정권찬탈/아코모로 쿠데타주역 보브드나르

입력
199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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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1차거사땐 불 개입으로 실패늙은 프랑스 용병이 이끄는 반란군이 쿠데타 하룻만인 29일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인구 50만의 조그만 섬나라 코모로를 집어 삼켰다.

프랑스 용병으로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낸 보브 드나르(66)는 용병 수십명이 포함된 50여명의 반란군을 이끌고 28일 수도 모로니의 대통령궁을 공격, 모하메드 사이드 조하르 대통령을 인질로 잡은 지 하룻만에 정권을 찬탈했다.

이번 쿠데타는 「코모로 회교 연방공화국」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75년 이후 17번째 발생한 것으로 드나르는 89년에도 쿠데타를 일으켰던 「전과자」이다.

아프리카 곳곳에서 용병으로 활약했던 드나르는 코모로 독립직후 집권 압달라 대통령을 축출했다가 3년 뒤 그를 대통령에 다시 옹립했고 89년엔 마침내 그를 살해하고 권좌에 올랐다. 하지만 막후실세에서 권력전면으로 나섰던 드나르는 프랑스군의 개입으로 3주만에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60세를 훨씬 넘긴 「할아버지 용병」이 쿠데타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규군이라고는 훈련이 덜 된 7백명 안팎의 육군이 전부인 코모로의 군사적 취약성에 힘입은 바 크다. 게다가 20년간 코모로를 좌지우지해왔던 그의 영향력도 쿠데타 성공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코모로를 식민통치했던 프랑스측이 헌정회복을 위해 또다시 군사개입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쿠데타에 대한 국내외 여론이 악화될 경우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1인당 국민소득이 4백달러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최빈국 코모로는 돈많은 용병에 의해 식민주의의 악몽을 다시 강요당하고 있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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