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뒷산 울긋불긋 짜릿한 황홀경 추정 물씬동백꽃 피는 전북 고창의 선운사가 지금 석산으로 다시 붉다. 선운사 대웅전 뒤편 동백나무 숲 아래로 온통 붉은색 석산이 자옥하게 피어있는데다가 선운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수풀 사이로 삐죽삐죽 고개를 내민 석산을 계속 만날 수 있다. 특히 천마봉을 향해 오르는 길 가운데 있는 자연의 집 뒤편으로는 2백평 가까운 언덕이 석산으로 덮여있어 황홀경을 연출한다.
석산은 수선화과의 자생식물로 9월 중순에 50∼70㎝의 초록색 꽃대가 올라와 꽃대 하나마다 선홍색꽃이 6∼7개씩 핀다. 잎은 꽃이 다 진다음에야 나와서 꽃과 잎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상사화로 현지 주민들은 부르기도 한다.
석산이 피어있는 기간은 불과 10일. 그때문에 때를 맞추지 못하면 보기가 힘들다. 예년에는 이달 중순에 피던 이 꽃이 올해는 하순에 피어서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룬다. 선운사 절정이 끝나면 장성 백양사와 영광 불갑사 순천 송광사 해남 대흥사로 석산 개화는 옮겨간다.
선운사는 주위의 선운산이 4백 남짓이어서 가족단위로 오르기 좋은 곳이다. 나무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인 송악(천연기념물 3백67호) 벚나무처럼 가지가 벌어진 소나무인 장사송(천연기념물 3백54호)과 더불어 사극영화의 굴장면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진흥굴과 용문굴같은 비경이 작은 산에 오밀조밀 들어있다.
무엇보다도 새세상을 열어주는 비결이 들어있다는 「배꼽바위」전설로 유명한 거대한 마애불이 바로 선운산에 있다.
또 윤달을 맞아 고창의 모양성에서는 답성놀이가 한창이다. 윤달에 돌을 이고 이 성을 세번 돌면 무병장수하고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있어 순례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고창까지 상오 8시5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떠나며(4시간 소요, 요금 8천원) 고창에서 선운사까지 40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다닌다.(30분 소요, 요금 9백50원)
부천YMCA 청년Y연합회가 10월 1일 상오 7시에 떠나는 「선운산 석산 생태기행」에 합류해도 된다. 회비는 2만원(어린이 1만원)이며 점심을 제공한다. (032)325―3100∼3<고창=서화숙 기자>고창=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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