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검찰총장 야당당사 첫 방문/검찰중립·의원구속 거론에 원론적 답변야권에 대한 검찰의 표적사정시비로 야권과 검찰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어있는 가운데 김기수 신임 검찰총장이 28일 이례적으로 국민회의 민주 자민련등 야 3당을 방문했다. 김총장의 야당방문은 국민회의등이 그의 총장기용을 학연 지연에 의한 정실인사라고 격렬히 비난하고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데다 검찰총장이 야당당사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김총장은 이날 공교롭게도 공갈등의 혐의를 받고있는 박은태 의원이 검찰에 출두한 시각에 국민회의 여의도당사에 도착,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주교신자들인 김대중 총재와 김총장은 세례명 등을 소개하며 환담을 나눈뒤 10여분동안 비공개면담을 가졌으나 내내 냉랭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가시지 않았다고 국민회의측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총재는 『국민들 사이에 김총장의 학연·지연으로 인한 오해가 많으나 잘해줄 것으로 믿으며 기대한다』면서 『검찰은 정치적 중립이 생명이므로 이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배석했던 박지원 대변인이 전했다. 김총재는 또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는 피의자, 특히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불구속수사가 원칙』이라면서 최락도 의원의 석방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에대해 김총장은 『법의 형평성에 따라 구속수사를 했다』고 밝힌뒤 『앞으로 피의자를 불구속수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론적 답변에 머물렀다고 박대변인이 전했다.
이에앞서 김총장은 마포 민주당 당사로 박일공동대표를 방문, 환담을 나누었는데 박대표는 최락도 의원 구속에 대해 『좀더 관대한 처리를 했으면 좋았는데 아쉽다』면서 『앞으로 검찰권행사에서 공정성과 중립성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필 총재도 마포당사에서 김총장의 예방을 받고 검찰의 권위를 무시하는 풍조를 지적하면서 『검찰 스스로 권위를 세우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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