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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불참」 국민회의 “허탈”/“사전 얘기도없이…”섭섭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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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불참」 국민회의 “허탈”/“사전 얘기도없이…”섭섭한 반응

입력
1995.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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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꺼진불 아니다” 속단경계도조순 서울시장문제로 인한 새정치국민회의의 속앓이가 깊어가고 있다. 조시장이 27일 『임기중 어떠한 정치적 선택이나 결정도, 또 정치적 활동도 하지 않겠다』며 국민회의 불참의사를 분명히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시장은 『시정에 바빠 정치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간접적으로 국민회의측의 입당설득을 물리쳐왔지만 이번처럼 딱잘라 말한 적은 없다. 더구나 조시장은 『당이 분열되지 않았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김대중 총재의 아킬레스건인 분당문제를 직접 건드렸다. 따라서 『입당하지 않겠다』는 표현만 피했을뿐 이날 발언은 사실상 불참선언에 다름아니다.

이에따른 국민회의의 공식반응은 『조시장이 결정할 문제인 만큼 특별히 논평할 필요성도, 논평할 것도 없다』(박지원 대변인)는 것이다. 이 말에는 행여 깨질세라 조심스레 접근해온 문제가 물거품이 됐다는 허탈감이 짙게 배어있다. 이와관련, 김총재는 『사전에 말한마디 없이…』라며 조시장의 일방적 발언에 상당한 섭섭함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조시장 카드는 김총재의 정계복귀 시나리오의 디딤돌이자 향후 대권가도의 교두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김총재가 조시장의 영입에서부터 당선까지 들인 정성에서 십분 확인되며 최근 실시한 자체여론조사에서 조시장의 신뢰도가 정치권인사중 가장높게 나타난 점으로도 입증된다. 동교동인사들이 그동안 번갈아가며 조시장을 접촉, 「보은」을 설득한 것이나 국민회의 행사때마다 조시장을 참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은 이런 맥락이다. 따라서 조시장의 이탈은 김총재의 대권가도에 적잖은 차질을 낳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때문에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박대변인의 기대감과 별도로 당관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도 상당하며 일각에선 『조시장이 다른 정치적 꿈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조시장이 사실상 무당파를 선언한 것같은데 이는 선거과정에서 박찬종 후보에게 무소속의 핸디캡을 공격했던 것과 논리적으로 상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또다른 당직자는 『조시장이 제자그룹의 의견과 신당에 대한 비판여론등을 의식해 불참의사를 표시한 듯하나 서울시장도 결국 정치인인 이상 대세를 따르지 않을 수없을 것』이라며 「꺼진 불」로 치부하려는 시선을 경계했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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