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만에 디자인 변경… 위조 가능성 차단/내년초 유통… 수년내 타지폐도 교체키로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지폐인 미화 1백달러짜리 「그린백」이 27일 새 모습으로 바뀌어 첫 선을 보였다.
워싱턴의 화폐주조국에서 10일전부터 발행에 들어간 새 지폐는 내년초부터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현재 통용되는 1백달러 지폐는 당분간 새 지폐와 함께 사용된다.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은 이날 재무부 「캐쉬 룸」에서 열린 새 1백달러 지폐발행 기념식에서 『기술의 발달에 따른 달러화의 위조 가능성에 미리 대처함으로써 그린백에 대한 국내외의 신뢰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모습의 지폐를 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바뀐 1백달러짜리 지폐는 현재의 지폐와 크기가 같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인물초상과 「우리는 신을 믿는다」는 문구도 그대로이다. 새 지폐는 그러나 프랭클린의 인물초상을 지폐의 중심부에서 왼쪽편으로 이동시키고 오른쪽 하단에 특수잉크를 사용, 각도를 달리할 경우 초록색에서 검정색으로 변색되도록 하는 등 위조방지및 위폐식별 장치를 마련한 게 특징이다.
재무부는 향후 수년안에 50·20·10·5달러짜리도 점진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미달러화의 디자인이 바뀌기는 1929년 7월10일 앤드류 맬런 당시 재무장관에 의해 현재의 지폐가 처음 공개된지 66년만이다. 미재무부에 의하면 현재 전세계에 깔려 있는 달러화는 3천8백억달러. 이중 3분의 1만이 미국내에서 통용되며 나머지는 해외에서 유통된다. 전체 달러화 가운데 3분의 2가 1백달러짜리 지폐이다.
미관리들에 의하면 현재 위조달러지폐는 1백만장 가운데 평균 9장꼴로 발견되는데 이 정도는 커다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화폐전문가들은 그러나 복사기 인쇄기 스캐너 컴퓨터 그래픽등 현재의 복사기술 발달속도로 미뤄볼 때 멀지않아 위폐범들에 의한 대량복사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새 지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정지원을 받은 국립과학원이 위폐방지를 위한 첨단 기술을 동원해 고안한 것이다. 미재무부는 앞으로도 존슨 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안에 특수 연구시설을 만들어 새로운 위폐방지 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정부는 일반적인 위폐 식별방법 이외의 위폐방지 기술은 외국정부에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방에 지폐가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13세기 탐험가인 마르코 폴로가 처음 소개한 뒤부터였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1691년 매사추세츠에서 최초로 쓰이기 시작했다. 미전역에서 통일된 지폐를 사용하기 시작한 때는 1861년으로 남북전쟁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샘 체이스가 처음으로 지폐를 도입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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