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타계한 정문기 박사는 한평생을 물고기 연구에 바친 학자였다. 일본 도쿄(동경)제국대학 농학부 수산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수산기수(1930년), 부산수산대학장(1946년)등을 거치며 한국 어류학의 초석을 다진 1세대 학자였다. 어류학에 대한 개념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기에 그는 압록강만 4번을 답사하는등 전국의 강과 바다를 찾아다니며 「조선어명보(34년)」, 「한국어보(52년)」, 「어류생태학(68년)」등의 저서를 냈다. 특히 77년에 집필한 「한국어도보」는 외국인학자가 조사한 한국산 어종까지 합쳐 모두 8백72종의 분류학적 위치와 발생, 분포, 생태, 방언등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역저로 꼽힌다.
이희승 서항석씨와 중앙고보 동창생으로 모두 장수했으며 특히 정박사의 장수비결은 80년대까지 언론의 단골메뉴였다. 학술원상 저작상, 국민훈장 모란장, 서울시문화상 3·1문화상등 각종 상을 받았고 한국수산학회장 동국대교수 문화재위원등을 거쳤다. 54년부터 학술원회원으로 활동해왔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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