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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공연단체 초청 “초고액 시대”/문체부 국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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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공연단체 초청 “초고액 시대”/문체부 국감자료

입력
1995.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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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5억 등 올들어 1억이상 12건/“수준높은 공연 관람기회 제공” 주장에/“과당경쟁·입장료에 전가 부작용” 맞서 올해들어 외국공연단체의 내한횟수와 개런티가 크게 늘었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가 최고액인 65만1천7백달러(5억원 상당)를 기록하는등 1억원이상의 개런티를 지급한 공연이 12건이나 된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 공연시장이 그만큼 커졌음을 알려주는 일이지만 과당경쟁과 이로 인한 가격상승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문화체육부가 국회국정감사자료로 제출한 「주요 외국인 공연개런티 현황」에 의하면 올해 공연허가를 받은 33건중 케니지(3억8천5백만원 상당), 강동석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2억6천5백만원 상당), 조수미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2억4천2백만원 상당), 영국 로열발레단(2억3천6백만원 상당), 훌리오 이글레시아스(1억5천4백만원 상당), 피츠버그심포니오케스트라(1억4천6백만원 상당)등의 개런티액수가 「오즈의 마법사」의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이 자료에는 올 최고액인 플라시도 도밍고(10억4천만원 상당), 미샤 마이스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볼쇼이발레단·오케스트라등이 빠져 있어 실제로 지불한 외화총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도밍고의 경우 뉴욕보다 4∼5배 비싼 가격에 유치하기도 했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참여로 성사되는 외국단체의 내한공연은 소득수준과 문화욕구가 높아진 시민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의 관람기회를 부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높은 비용이 높은 입장료로 전가돼 문화상품의 내용보다 비싼 가격과 명성 자체를 즐기는 「거품관객」을 낳기도 한다. 또 많은 관객을 유치하기 위해 올림픽 경기장이나 한국종합전시장등 비전문 공연장을 이용하는 바람에 음향시설의 절대적 미비등으로 공연의 질적 수준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도 생긴다. 공연질서를 무시한 대기업들의 과도한 경쟁은 기획사의 미숙함과 더불어 더 큰 문제를 낳는다.

 특히 클래식부문의 경쟁이 심한 편인데 이번 자료에서도 17건으로 팝음악 7건, 무용 5건, 연극 3건, 묘기 1건에 비해 월등히 비중이 높다. 뮤지컬도 흥행성이 높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가 과연 국내 공연예술계의 발전에 기여하느냐는 논란이 아직도 한창이다. 관람수준은 높아지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공연예술의 자생력이나 기량을 키우는 데 기여하느냐 여부는 정밀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래서 수입쿼터제나 사후평가제등 정책적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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