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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기관 신용도 “큰 상처”/일 다이와은 대형 금융사고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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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기관 신용도 “큰 상처”/일 다이와은 대형 금융사고 안팎

입력
1995.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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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행각 11년간 눈치못채 “충격”/은행측 손실메워 파장 일단막아 일본 다이와(대화)은행의 1천1백억엔 거액손실사건은 그렇지않아도 40조∼70조엔의 부실채권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금융기관의 대외신용도를 더욱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년동안이나 계속된 행원의 서류조작을 은행은 물론 감독기관인 대장성과 일본은행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이 한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 사건은 주식 외환 채권등 금융파생상품의 거래가 단기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반면 얼마나 위험부담이 큰 것인지를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일본판 베어링은행 사건」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전문딜러로 각광받은 한 행원이 공명심에 눈이 멀어 작은 손실을 감추려다 거액의 손실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서류를 은닉, 위조한 일종의 사기사건이라 할 수 있다.

 또 다이와 은행의 신용도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이번 손실이 은행경영을 마비시킬 정도의 타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은행측은 경상이익에서 8백억엔, 부동산매각에 의한 특별이익에서 3백억엔을 빼내 이번 손실을 메워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국제금융시장에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그칠 뿐 실질적인 충격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도 베어링사건과는 구별된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언론이 사건의 장본인인 이구치 도시히데(정구준영·44)씨의 물거품이 된 「아메리칸 드림」을 화제로 삼고 금융기관의 금융파생상품거래에 대한 감독체제의 내실화를 주로 지적하는 것도 그때문일 것이다.

 은행에서 징계해임되고 미법무부에 구속돼 「미국꿈」이 풍비박산된 이구치씨는 현지채용이라는 불리함을 딛고 뉴욕지점 3인자인 부지점장대리까지 고속승진한 신화적인 인물이었다. 고교졸업후 바로 미국에 건너간 그는 사우스웨스트 미주리대학 졸업후 마쓰다(송전)계열의 현지 자동차판매회사에 근무하다 76년 다이와 은행 뉴욕지점에 현지채용됐고 한동안 증권보관업무를 맡다가 84년에 꿈에도 그리던 미국채 매매업무를 맡았다.

 첫거래에서 그는 20만달러의 손실을 맛보았다. 공개됐으면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는 액수였으나 직장의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 거짓으로 이익을 내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이후 11년동안 그는 증권회사가 송부하는 거래확인서를 감춰두고 유가증권 보관은행에서 발급하는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제출하는 등으로 「성공을 조작」 해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미,사기 은행원 구속

【뉴욕 외신=종합】 미법무부는 26일 불법적인 채권투자로 생긴 약 11억달러의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은행장부를 위조한 일다이와(대화)은행 뉴욕지점 현지채용 행원 이구치 도시히데(정구준영)를 구속했다고 미관리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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