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 마시며 가고 또 가고 한국의 자연 발걸음마다 새길터” 『10여년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감동받았던 한국의 가을산야와 같이 아름다운 인심을 또다시 접해보고 싶습니다』
85년 주한미군으로 처음 한국에 와서 4년여의 군생활을 마쳤다는 론 파울러(RON FOWLER·28)씨는 한국을 알게된 지 10년이 되는 11월6일을 기념해 다음달 8일 부산에서 출발, 11월11일 서울에 도착하는 약 5주간의 일정으로 도보여행을 할 계획이다. 파울러씨는 여행중에 한국의 명산 10여곳을 등반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웬만한 한국사람보다 더 자주 한국산을 찾았다고 자부하는 파울러씨는 여행을 위해 지도 수십장을 모은 뒤 갈만한 곳을 정리해 12장으로 도보여행지도를 완성하고 여행도중 만나는 사람들에게 줄 기념메달 1백여개를 특별히 준비하였다.
파울러씨는 동두천에서 군생활을 하는 동안 한국의 붉게 물든 아름다운 가을 산과 황금물결 넘실거리는 평야, 도시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에 매료돼 언젠가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 도보국토순례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파울러씨는 대학에 다니며 한국어 발음을 딴 「백마」(BACKMA)라는 마을버스를 운영해 수년간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 체재비를 마련했다. 『90년 미국으로 돌아가 시카고에 있는 서던 일리노이 대학(SOUTHERN ILINOIS UNIVERSITY CARBONDALE)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면서도 한국이 그리워 견딜 수가 없었다』는 파울러씨는 93년 무작정 돌아왔다.
파울러씨는 『첫부임지가 한국이었는데 남의 일에 헌신적인었던 시골사람들의 여유있는 모습들이 나의 일생을 바꾸어놓았다』고 말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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