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학원 강사 호텔도어맨 등 여성진출 러시속/메이크업 전문가 전화교환원 등 금남벽도 허물어최근 남성 또는 여성 고유 업무나 직종으로 여겨졌던 분야에 성파괴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성 고유 영역처럼 인식됐던 전화교환원이나 메이크업아티스트 분야에 남성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반면 남성 전유물처럼 생각됐던 호텔 도어맨이나 운전학원 강사직에 여성들의 채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요즘 114 전화 안내를 받아본 사람중 남자 전화 교환원의 안내를 받고 의아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통신이 지난 7월 채용한 전화교환원 5백70명중 50명이 남자였다. 이들 남자 교환원들은 1개월동안 교육을 받은 뒤 8월22일부터 서울 18명 부산 10명 충남 5명 등 전국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 이들 남자교환원은 수적으로는 여자교환원 3천5백명의 1.4%에 불과하지만 7월 채용시험에 6백47명이 지원한 것으로 보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운전학원에서도 성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전학원에 여자들이 강사로 맹활약하고 있는 것. 사당자동차학원이 지난해 12월 여자강사 유미환(40)씨를 비롯한 여성 5명을 채용한데 이어 광일자동차학원에서도 올들어 5명의 여자강사를 고용했다. 여자강사에 대한 교습생들의 반응이 좋아 다른 운전학원에서도 여자 강사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여자 강사채용은 그동안 간간이 발생했던 일부 남자강사들의 웃돈요구나 성추행등 불미스런 일들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학원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메이크업아티스트 분야는 여성 전문 영역이었지만 이도 옛말이 돼가고 있다.남성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정한(26·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를 비롯한 20여명의 남성들이 유능한 메이크업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메이크업학원 수강생들중에도 남성들을 쉽게 만날수 있다. 김씨는『남자라고 해서 메이크업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고 오히려 여성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못하는 측면을 살려 개성있는 화장을 할 수 있는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남성전유물이던 호텔 도어맨과 업장 지배인직 역시 지난 93년 9월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장숙영(22)씨와 임영주(20)씨등 여성 2명을「도어우먼」으로, 한식당 일식당등 업장지배인으로 장선미(34)씨, 김경숙(32)씨등 3명을 채용하면서 고유영역이라는 인식이 깨졌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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