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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통솔력 부족으로 전역될뻔”/WP지 부국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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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통솔력 부족으로 전역될뻔”/WP지 부국장 공개

입력
1995.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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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에 없는 일화/81년 준장진급후 잦은 마찰로 눈밖에/호된 경험뒤 “친절하자”를 생활신조로최근 자서전 출간과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58)이 지난 80년대초 통솔력 부족을 이유로 사단장 진급에서 탈락할 위기를 맞았던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파월을 전역위기에서 구출해 워싱턴의 대표적인 「정치군인」으로 키워온 사람은 존 위컴 전주한미사령관(당시 합참의장). 위컴은 주한미사령관 재직당시 12·12사태가 발생하자 당시 전두환장군을 비롯한 신군부의 권력장악에 한동안 반기를 들었던 군인이다.

이같은 일화는 70년대 워터게이트사건을 파헤쳐 명성을 날린 워싱턴포스트(WP)의 보브 우드워드 부국장이 24일자 「WP매거진」에 쓴 파월의 장래에 관한 분석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우드워드는 파월이 「천성적으로 신중한」성격의 소유자라고 전제하고 그가 대선출마 발표를 미루고 있는 사실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면서 파월은 부통령직에도 커다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의 출세가도가 항상 평탄하며 그를 위해 예비된 것만은 아니었다』며 그의 자서전 「나의 미국여행」에는 미흡하거나 일부 오해를 살만한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드워드는 『파월은 항상 역경에서 교훈을 배우는 성품을 지녔다』면서 파월이 80년초의 전역위기에서 벗어나 합참의장을 지내게 되기까지의 일화를 소개했다.

『파월은 81년 여름, 군대생활 23년만에 준장에 진급했다. 콜로라도주 포트 카슨에 부사단장으로 발령을 받은 것이다. 그는 거기서 사단장인 존 후다체크소장과 마찰을 빚었다. 후다체크는 전형적인 야전군인으로 파월과 같은 정치군인을 곱지않은 시각으로 보아왔다.

두 사람은 사단 예하의 한 대대장이 부하사병의 부인과 염문을 뿌리게 되자 이의 수습방안을 둘러싸고 대립했다. 파월은 그뒤 사단장이 영외에 거주할 때도 그에게 전화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후다체크는 파월의 지휘능력 부족을 이유로 그를 사단장 진급 추천대상에서 배제한 뒤 그와 함께 근무하던 다른 부사단장에 대한 소장진급만을 건의했다.

파월을 위기에서 구출해준 사람은 위컴 전주한미군사령관. 그는 77년 켄터키주 포트 캠블에서 근무할때 파월을 알게된 뒤 그를 높이 평가해왔다.

위컴은 83년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하자 마자 그를 소장으로 진급시켰다. 후다체크의 고과평가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파월은 후다체크소장과의 불화 끝에 얻은 호된 경험때문에 그 뒤부터는 상관에게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대했다. 그는 지금도 13개항의 생활신조를 적은 리스트를 가지고 다니는데 10번째 항목에는「친절하라」고 적혀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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