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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유승흠 연세 의대교수·예방의학(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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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유승흠 연세 의대교수·예방의학(홈닥터)

입력
1995.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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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항목 검사후 이상 징후있을때 해당분야 정밀검진 받는게 바람직우리는 직장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너무 형식적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실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많은 비용을 들여 각종검사를 실시할 필요는 없다. 흉부 X선촬영, 혈압 측정, 시력과 청력 검사, 치아 검사, 요당과 요단백 검사, 혈액및 간염 검사 등 기본항목만을 검사해 의심스러운 질환이 있을 때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몸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다. 우리는 자동차를 관리할 때 평소엔 엔진오일 냉각수 등 몇가지 항목만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종합검사는 차령에 따라 실시되지만 평소에 별탈이 없는 차라면 주행거리 또는 주행기간에 따라 마모되거나 손상된 몇가지 부품만 점검하고 갈아준다. 마찬가지로 평소에 별이상이 없는데도 값비싼 모든 종류의 검사를 실시한다면 시간낭비이고 돈낭비라고 할 수 있다.

건강검진의 참 의미는 개인이 감지하는 증상은 없으나 실제론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질병을 찾아내 조기에 치료, 건강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질병의 발생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무차별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할 필요는 없다.

효과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기 위해선 전문가의 의뢰를 받아 연령 직종 지역별로 검사항목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질병에 따라 호발하는 연령층 풍토병 직업병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주치의를 정해 자기의 증상에 대해 수시로 상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건강관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의사와 밀도있는 상담을 하려면 신체검사전에 문진표를 통해 건강문제를 자세히 기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일부병원에선 건강검진의 의미와는 동떨어지게 백화점이 상품권을 판매하듯 건강검진 수진권을 상품화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안타깝다.

검사결과에 대해서도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최신검사법이라도 오차가 있을 수 있다. 또 검사결과의 수치는 검사기구나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정상판정을 받았다고 마음놓고 과음한다든가 무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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