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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화해·공존향한 새 이정표/2단계 팔 자치 협정 어제 가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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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화해·공존향한 새 이정표/2단계 팔 자치 협정 어제 가조인

입력
199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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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민족 본격자치시대로/시정·농업·산업 등 8분야 행정권 이양/경제자활·양측 과격파 반발 무마 과제중동평화사에 또 하나의 획기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온갖 우여곡절끝에 24일 제2단계 팔레스타인자치확대 협정 합의문에 가조인함으로써 항구적인 중동평화의 대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로써 94년 5월이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예리코시에서만 실험적성격의 1단계 자치를 실시해온 팔레스타인 민족이 정치·경제·치안등 제분야에 걸쳐 본격적인 자치 국면을 맞게됐다. 팔레스타인 민족의 오랜 염원인 독립국가 건설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이번 합의에 따라 막판 쟁점으로 부각됐던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을 비롯 제닌, 나블루스시등 7 곳을 자치관할권 지역으로 추가 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인들만의 총선을 통해 선출된 자치정부(팔레스타인 평의회)를 조속한 시일내에 구성할수 있게됐다. 이 합의는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로부터 산업, 농업, 시정,체신 등 8개 민간분야의 행정권한을 이양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위해 이스라엘정부는 올 연말까지 헤브론을 제외한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부터 단계적으로 군을 철수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천명을 석방할 계획이다. 반세기동안 유혈충돌과 반목을 거듭했던 두 민족은 이같은 수순에 따라 본격적인 화해와 공존의 길로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이 이같은 합의에 이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협상 타결이 당초 일정보다 14개월 늦춰진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와 땅간의 「등가교환」을 위해 끈질긴 담판을 벌여왔다.

그러나 본격적인 자치실시를 앞두고 팔레스타인이 극복해야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우선 팔레스타인 자치의 성패는 경제적 자활가능 여부에 달려있다.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끄는 현과도행정기구격인 팔레스타인민족국(PNA·과도행정기구)은 이미 파산지경에 이르렀으며 서방국들의 지원약속도 이행되지않아 벌써부터 심각한 경제난에 빠졌다. 올해 예상되는 PNA의 재정적자만 1억4천만달러인데다 올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원을 위해 7억2천만달러를 약속했던 서방측은 2억4천만달러만 실제 지원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자치지역이 확대될 경우 PNA의 재정압박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이며 만약 PNA가 경제적 실패로 주저앉을 경우 이는 중동평화의 불안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민족과의 화해를 거부해온 이스라엘 극우세력의 반발과 아라파트의 지도노선을 거부해온 팔레스타인 극렬세력의 준동도 또다른 변수다.<이상원 기자>

◎이­PLO관계 일지

▲48년 5월:이스라엘 독립선언. 아랍권 이스라엘 공격.

▲49년 7월:1차 중동전. 팔레스타인인 85만명 강제축출.

▲64년 5월: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공식출범.

▲67년 6월:3차 중동전(6일 전쟁).이스라엘, 시나이 골란고원 요르단강서안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점령.

▲82년 6월:이스라엘,레바논 침공. 아라파트PLO의장 튀니지 망명.이스라엘 남부레바논내 안전지대 설정

▲87년12월:팔레스타인인들의 인티파다 시작.

▲91년10월:마드리드 중동 평화회담 개시.

▲93년 8월:이스라엘―PLO, 가자지구와 예리코 PLO 자치 합의.

▲93년 9월:이스라엘―PLO, 상호승인.

▲94년 5월:PLO, 가자지구와 예리코 1단계 자치실시.

▲95년 9월 24일:이스라엘―PLO, 2단계 자치협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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