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지지기반 확대 정중동” 분석자민련 박철언 부총재는 한달여전부터 당사에 출근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공식석상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6월2일 자민련에 입당한 박부총재는 한동안 당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외곽에서만 「당지도체제 개혁」등을 주장하다가 지난 달 23일 뒤늦게 당사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그는 매주 열리는 당무회의와 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당내외 현안에 대해 일절 발언을 한적이 없다.
당내에서는 박부총재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그가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위해 당분간 침묵하면서 명분과 힘을 축적하려는 속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이 체제개혁을 위해 차츰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김종필 총재도 국민적 공당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당이 대구·경북과 함께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도체제문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개정위등에서 절차를 밟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평소의 「TK역할론」을 또다시 강조했다.
그렇다고 그와 김종필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간에 이렇다할 갈등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박부총재는 그러나 공식석상의 침묵과는 달리 주요당직자들과 간간이 사적모임을 갖고 당운영 개선방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부총재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당내일각에서는 그가 당내 지지기반을 확대해 가려는 포석으로 해석하는 관측도 있다.
이와관련, 최근 유수호 의원은 정계은퇴를 선언하기에 앞서 그와 만나 『대구에서 박부총재를 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JP진영에서는 유의원의 15대총선 불출마선언으로 TK인사들가운데 원로인 박준규 최고고문의 역할이 축소되는 대신 그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내 자민련계에서는 TK공략을 위해 박부총재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그가 머지않아 당내 「TK얼굴」을 자임하며 당 지도체제 개혁을 다시 들고나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그가 신진인사 영입작업을 통해 당내 지지세력을 확보한 뒤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