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공/「매연 제거장치」 상업화 눈앞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공/「매연 제거장치」 상업화 눈앞에

입력
1995.09.25 00:00
0 0

◎93년 개발성공… 서울시 버스·청소차 시험운행 돌입/97년 연30만개 생산공장 건설 37조원 세계시장 도전버스나 트럭등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은 공해의 상징이다. 시커먼 연기덩어리와 고약한 냄새는 거리를 질식시키고 있다. 거의 매일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서 있다가 지나가는 버스에서 느닷없이 쏟아지는 매연을 피해 숨쉬기를 멈추거나 언덕길을 차를 타고 가다 앞서가는 트럭이 뿜어대는 끝없는 매연을 보면서 치를 떨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정유업체인 유공이 매연제거장치를 개발, 매연을 없애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유공의 매연제거장치는 「팔라듐」이라는 촉매를 특수처리해 코팅한 필터로 이 필터를 경유차량의 배기관에 연결시키면 입자상태의 매연은 물론 일산화탄소 탄화수소등 유해물질이 90% 이상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공은 93년 이 장치를 자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 환경부 서울시등과 함께 이 장치를 부착한 차량에 대한 시험운행에 들어가 97년을 목표로 한 상업화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부터 서울시 환경부 감독하에 서울지역 버스와 청소차 82대에 이 장치를 부착, 내년 6월까지 시험운행하기로 했고 올해중 부산 대구등 4개 도시 차량 26대에, 내년에는 광주 등 5개도시 차량 21대에 이 장치를 부착해 시험운행할 계획이다.

환경부도 이 장치의 성능을 인정, 전국 주요도시에 운행중인 버스 3만대 가운데 5천대에 내년까지 이 장치를 부착토록 하고 이를 위해 50억원의 예산을 확보, 부착비용의 일부를 저리로 융자하기로 했다.

또 97년부터 99년까지 나머지 2만5천대에 대해서도 부착융자금을 지원, 이 장치를 부착토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도 96년중 서울시 청소차 2천대에 우선 이 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유공은 지금까지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에는 「유그린 사업팀」이란 매연제거장치 사업전담팀을 발족, 97년7월까지 5백억원을 투입해 연간 30만개의 장치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유그린 사업팀」은 공장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우리 못지 않게 경유차량의 매연으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외국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유차량 매연제거장치의 잠재적인 시장규모는 엄청나다. 유공에 의하면 97년 강화하는 매연가스 규제에 의해 국내에서 운행중인 버스 트럭 특장차등 경유차량 가운데 이 장치가 필요한 차량은 65만대 가량으로 이 장치의 대당 가격을 1백50만원으로 잡을 경우 국내시장 규모만 약 9천8백억원에 이른다.

해외시장 규모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 장치의 대당가격을 평균 1백만원으로 잡아도 37조원에 이른다. 현재 미주지역 약 8백만대, 유럽지역 2천만대, 아시아지역 5백만대 가량이 이 장치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공은 자체 개발한 장치가 성능면에서 미국 독일등의 업체가 개발한 비슷한 장치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도 싼 편이어서 해외시장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매연 때문에 경유를 팔 수없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된 유공의 매연제거장치는 유공의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환경산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기로 한 유공의 결단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서사봉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