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5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50년동안 우리 사회는 여러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해 왔고 이러한 발전을 축하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출신 음악인들을 초청하여 마련한 음악축제는 「우리 음악가들이 세계적 연주자이다」라는 자신감을 확인시켜 주는 가슴 뿌듯한 기회였다.그러나 우리나라 출신 음악인들이 부른 노래는 한결같이 서양음악이었다. 우리 소리는 어디로 갔는가? 광복 50년에 우리 소리는 세계화는 커녕 사라져 가고 있다. 학교에서 우리는 서양음악만 가르쳤지 우리 소리교육은 하지 않았다. 마치 국어는 가르치지 않고 영어만 가르친 꼴이 되었다. 여기에는 서구화가 발전이라는 생각에 우리 것을 천시하는 사회풍조도 일조하였다.
우리 젊은이들은 우리 소리를 부를 줄도 모르고 들을 귀도 거의 잃어버렸다. 음악을 즐기려면 그 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앞으로 우리 소리 찾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선 각급 학교의 교육과정에 우리 소리교육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사회에서도 우리 소리가 많이 불려질 수 있도록,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방송에서도 국악프로그램은 주중의 늦은 시간대에 편성이 되어 있다.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늦은 시간대에 내보내니 안보고 안듣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멀어지고 … 악순환의 연속이다.
「열린 음악회」같은 인기있는 주말프로그램에 멋있는 우리 민요 한두곡을 꼭 포함시키는 「우리 소리 할당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소리를 듣고 부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단순히 우리 노래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말고 현대인들이 우리 소리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도록 의상, 무대매너등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열심히 우리 소리 찾기와 우리 소리 살리기에 노력한다면 광복 100주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음악가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우리 소리를 부르는 음악축제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임돈희 동국대 교수·민속학>임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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