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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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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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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처리과」 「힘내자과」 「사과과」 「뒷바라지과」 「온천과」 「행복과」 「붐조성과」 「쓰레기줄이기과」 「음악진흥과」 「장수장해과」. 복지단체나 기관의 이름이 아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 행정기구의 별난 과 이름이다. ◆이같은 이름을 붙인데는 행정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자치단체의 자립을 꾀하려는 노림이 숨어 있다. 26년전 지바현(현) 마쓰도(송호)시가 처음으로 즉석처리과를 설치한 후 알기 쉽고 친근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많은 자치단체가 뒤를 따랐다. ◆즉석처리과는 이름 그대로 민원을 즉석처리해 주고 힘내자과는 관광객유치 특산품과 리조트 개발등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담당한다. 붐조성과는 인구과소로 침체분위기에 빠져있는 벽지의 자치단체가 임대별장건축 택지분양과 축제등으로 분위기를 일신시키려는 뜻이 이름속에 담겨 있다. 사과과나 온천과는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자랑할 만한 것을 전면에 내세운 예다. ◆서울시 각 구청등 자치단체마다 조직개편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자세를 가다듬겠다는 것으로 바람직스러운 일이라고 할 것이다. 이 기회에 지역주민들에게 한발 가까기 다가선다는 뜻에서 각 자치단체 행정기구의 과 이름등을 지역특성등에 맞게 바꾸는 것도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 ◆우리나라 자치단체의 행정기구 과 이름은 지역특성이나 특산물등과 관계없이 총무과 재무과 위생과 청소과 토목과 산업과 환경과 사회복지과 교통과등 천편일률적이다. 서울관악구에서 관악산과 금산군에 인삼과 영광군에 굴비과 아산시에 온천과등을 설치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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