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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J 심슨 재판 마무리 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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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J 심슨 재판 마무리 단계로

입력
1995.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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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증인 1백25명… 치열한 유무죄공방 마쳐/논고·최후변론 남아…“2급살인도 심리” 주목『나는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으며 하려고 한 적도 없다』 O J 심슨은 증인심문이 모두 끝난 22일(현지시간) 「최후진술」을 통해 이같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전처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식축구스타 심슨에 대한 재판은 이날 증인심문절차를 모두 마침으로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은 것은 유·무죄를 판가름할 배심원의 평결. 이에 앞서 검찰과 변호인측은 26일 논고와 최후변론을 각각 할 예정이다.

심슨재판은 그동안 「세기의 재판」으로 지칭될 만큼 미국사회를 엄청나게 뒤흔들어 왔다. 최일류로 구성된 변호인단은 「환상의 팀」으로 불렸고 이로 인해 미국판 유전무죄 시비를 낳았다. 피고인의 방어권이 무엇보다도 중시되는 미국 사법제도의 모순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미국사회의 아킬레스건인 흑백 인종갈등이 부각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언론의 상업주의도 기승을 부려 CNN을 비롯한 몇몇 TV방송은 매일 이를 생중계하면서 시청률을 올렸고 엄청난 광고수입을 누렸다. 언론은 이를 「심슨특수」라고 부르면서 총규모를 2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재판에 나온 증인은 총 1백25명. 심슨 집의 가정부에서부터 지난해 6월12일밤 사건현장을 처음 수사한 경찰을 비롯해 검시관, 희생자가족등 사건의 직·간접 관련인들이 모두 불려 나온 가운데 검찰과 변호인측이 격돌했다.

재판이 인종문제의 심각성을 띠기 시작하자 배심원들 사이에 반목이 노골화했고 재판부는 문제가 되는 배심원을 계속 교체, 배심원 부족으로 재판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위기를 맞은 적도 있다. 이 사건에 담겨진 인종적 요소는 재판관련자들의 인종구성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피고인 심슨은 흑인이고 희생자들은 백인이다. 또 초동수사관이 백인경찰인데 비해 판사는 일본계이고 재판초기 수석변호사였던 로버트 샤피로는 유대인이었다.

일진일퇴를 거듭해 온 검찰과 변호인측은 증인심문 마지막날과 그 전날 승패를 번갈아 주고 받았다. 증인심문이 끝나기 바로 전날 담당판사가 배심원들에게 이 사건평결은 1급살인여부 뿐만이 아니라 2급살인에 대해서도 심리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은 마지막 검찰측 승리였다. 로스앤젤레스 법에 의하면 1급살인의 경우 명백한 사전 범의를 가진 살인에 해당하며 우발적 살인의 경우는 2급살인에 해당한다. 만일 배심원단이 1급살인여부만을 심리할 경우 한 대목이라도 증거가 부족하면 심슨은 무죄가 될 수도 있지만 2급살인까지 심리대상에 포함될 경우라면 심슨의 유죄가능성은 더 확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심슨이 마지막날 증언대에 서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측의 반대심문을 받지 않고 일방적인 최후진술만을 허용받은 것은 변호인측의 승리였다.

심슨의 운명을 가를 배심원단은 여자 10, 남자 2명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있고 인종적으로는 흑인 9, 백인 2, 히스패닉계 1명등이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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