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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졸인 “태풍의 밤”/뜬눈 대비… 피해 적자 안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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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졸인 “태풍의 밤”/뜬눈 대비… 피해 적자 안도 한숨

입력
1995.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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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6만여척 대피 여객선 올스톱/유출기름 방제 중단 조류타고 확산【전국 종합】 23일 하오 늦게부터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에 밤새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24일 새벽 태풍 라이언이 규슈(구주)지방으로 비껴가면서 예상보다 적은 피해를 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면서 밤새 많은 비가 내린 제주 영호남지역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농경지침수등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남해 동해안의 항·포구에는 강풍과 해일로 인한 피해를 우려, 선박 6만여척이 긴급대피했고 연안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태풍의 길목인 부산 앞바다에서는 제1유일호에서 유출된 기름방제작업이 태풍의 영향으로 중단돼 기름띠가 강한 조류를 타고 경남 남해안 일대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양식어민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또 시 프린스호가 좌초된 전남 여천군 남면 소리도 인근 해상에서 진행중이던 원유이적 작업도 감시선 2척만 남기고 작업선박 3척이 모두 철수해 중단됐다.

이날 상오부터 최고 1백여㎜이상의 비가 내린 제주에서는 상오 3시를 기해 제주 해상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연근해와 동중국해에서 조업하던 어선 2천3백75척이 도내 항·포구에 대피했다.

23일 현재 제주―부산, 제주―목포등 정기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남 도서지역을 잇는 28개 항로 34척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두절됐다. 또 포항·후포항에서 울릉도를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중단돼 울릉도에는 관광객 1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태풍 일 규슈 강타… 큰 피해

【도쿄=연합】 제14호 태풍 라이언이 24일 새벽 일본 서부 규슈(구주)지방 해안에 상륙, 오키나와(충승), 가고시마(녹아도)현등에서는 많은 비로 가옥 58채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오키나와현에는 23일 하오 순간최대풍속 65·3의 태풍이 강타, 집지붕을 고치던 주민이 폭풍에 날려 온 함석판에 머리를 다치는 등 2명이 부상했으며 규슈각지의 항공, 선박등이 운항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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