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위한 최고위접촉 길터【워싱턴 UPI=연합】 중국은 미국이 신임 중국주재 대사로 제임스 새서 전상원의원을 임명하는데 동의함으로써 미·중관계 개선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22일 말했다.
미국의 대사임명은 금년 가을로 예정된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인데 이로써 양국은 불편했던 관계를 청산하고 최고위급 대화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미행정부는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서 신임대사 임명동의안을 이날 상원에 넘겼다.
중국도 리덩후이(이등휘)타이완(대만)총통의 미국방문에 항의해 본국과의 정무협의를 이유로 소환했던 리다오위(이도예)미국주재 대사를 곧 워싱턴으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 니컬러스 번스미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수주동안 「하나의 중국」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는 미국의 입장을 몇차례 중국측에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신임 주중 미대사 제임스 새서/상원 4선 문턱서 좌절 맛본 클린턴 캠프 핵심/중엔 초행길… “긴밀했던 양국관계복원 최선”
『미국과 중국은 긴밀했던 상호 이해관계를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22일(현지시간) 클린턴대통령에 의해 주중미대사로 공식 지명된 제임스 새서(59)전상원의원은 베이징(북경)에서의 자신의 임무를 이 한마디로 함축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새서 대사내정자의 아그레망을 승인함으로써 지난 6월 리덩후이(이등휘)타이완 총통의 방미로 야기된 미중간 「불편한 관계」를 끝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클린턴 대통령은 즉시 대사지명을 공식 발표, 이에 화답했다. 이제 미중관계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이다.
새서 대사지명자는 외교분야보다는 예산분야에서 주로 활약해온 예산전문가 이다. 지난해 공화당의 돌풍에 휘말려 상원 4선 문턱에서 좌절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로 거론되던 클린턴대통령의 막후실력자중 한 명이었다.
새서 대사지명자는 일단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끝내 이뤄내는 불굴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어 끈끈함을 덕목으로 평가하는 중국인들의 좋은 「맞수」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밴더빌트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테네시주 상원의원선거에서 후보자의 운전사겸 선거운동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77년 상원에 진출한 뒤 앨 고어 부통령과 함께 테네시주 민주당의 쌍두마차로 부상했고 클린턴대통령 캠프의 중심 인물로까지 올라섰다. 이른바 밑에서 부터 오늘의 위치를 쌓아올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외교 초년병」인 새서 대사지명자에게 중국은 새롭게 도전해야 할 분야이다. 그는 아직껏 중국 땅을 한번도 밟아보지 않았다. 백악관 발표직후 새서는 『3개월전 내정된 뒤부터 중국의 역사와 경제를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덩샤오핑(등소평)이후까지를 대비해야하는 주중 대사로서의 임무가 그에게 과한 것이라고 판단하는 관측은 의외로 많지 않다. 한다면 하는 그의 성실성을 정계는 높이 사고있기 때문이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워싱턴=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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