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선거구제론 총선 희망없다” 출마포기호남지역의 적잖은 민자당 지구당위원장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원장직 사퇴 또는 출마포기 움직임을 보여 당지도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유는 지역대립구도가 더욱 심화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소선거구제로는 총선에서 거의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동요는 전북지역에서 더욱 심하다. 총무처·노동부장관을 지낸 이연택 전주 완산위원장은 조만간 당지도부에 사퇴서를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지난 3년간 들인 정성이 아깝다』며 만류하고있으나 본인의 사퇴의사는 굳어졌다는 것이다. 농림수산부장관을 지낸 강현욱 군산위원장은 얼마전 김영삼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바뀌지 않는한 15대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종건 익산 위원장은 김윤환대표와 김덕룡 의원등에게 후임자를 구하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강년 전주 덕진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지역구도속에서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사실상 출마포기선언이나 다름없다. 호남지역에서 양창식 의원과 함께 「유이」한 여당의원인 황인성 전 총리까지도 『이런 판에서 한번 더 당선된들 무엇하겠느냐』면서 고통스런 심정을 털어놓고있다.
광주에선 지대섭 북구갑위원장이 『그동안 총선 2번, 대선 2번, 지자제선거 3번등 전국규모의 선거를 7차례나 치렀으나 모두 참패했다』며 『제도개선이 없는 한 15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호남지역 위원장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중대선거구제 추진압력을 가하면서 보다 많은 중앙당의 지원을 끌어내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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