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고심… 아쉬울때 그만둬야”/지역대결 구도따라 포기 계속늘듯현역 국회의원들의 15대총선 불출마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민자당의 박경수 안찬희 나웅배 의원에 이어 23일 자민련 유수호(대구중구)의원이 15대총선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따라 정치권은 유의원의 은퇴결심배경을 나름대로 점치며 향후 파장에 큰 관심을 쏟고있다.
재선의 유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4대의원 임기만료와 함께 정치은퇴 의사를 밝힌 뒤 『정치를 해야할 명분과 사명을 찾지못해 1년여전부터 고심해왔다』고 은퇴를 결심하게된 심경을 설명했다.
실제 92년 10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자당을 탈당한 유의원은 국민당―신민당―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겨다니는 동안 정치에서 거의 「재미」를 느끼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유의원은 『신민당시절부터 서로 싸우는 것을 보면서 정치에 염증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유의원은 자민련에서 전당대회의장과 대구시지부장등을 맡아 한때 의욕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또다시 정치에 회의를 느껴 당무에 소극적으로 임해왔다.
그는 한달여전부터 김종필총재, 박준규 최고고문, 박철언 부총재등을 만나 정치포기 의사를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당선가능성이 있으면서도 그만두는 이유에 대해 『아쉬울 때 그만두는 것이 보람이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유의원의 입장은 이미 정치포기의사를 밝힌 박경수 안찬희 나웅배의원등과는 다소 다르긴 하지만 날로 각박해지는 정치권의 인심과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들의 잇단 「정치포기」는 나름의 이유와 당선가능성등을 고려한 결과이다.
정가관측통들은 지역대결구도 속에서 당선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앞으로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를 포기하는 의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같은 정치은퇴 물결은 세대교체 바람과 맞물려 정치권 원로들의 퇴진과 신인들의 정치진출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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