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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해커 잡았다/서울대·과기원 등 컴퓨터망 쑥대밭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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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해커 잡았다/서울대·과기원 등 컴퓨터망 쑥대밭 만들어

입력
1995.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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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계 정예 9명 「특공대」 구성/한달 작전끝에 대학생광 “체포”지난 7월말부터 8월말사이 국내 인터넷망과 PC통신망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전자우편 데이터가 송두리째 날아가고 운영시스템에 치명타를 입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다. 4차례에 걸쳐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아이네트 인터넷망, 천리안, 나우누리, 코넷등 국내유수의 컴퓨터망이 쑥대밭이 됐다. 전례가 없던 초특급 해커의 출현이었다.

작전은 8월하순부터 시작됐다. 관련학계와 피해업계로부터 특명을 받은 최고의 해커특공대가 구성됐다. 작전개시 1개월. 국내최고단수의 「악질해커」가 드디어 꼬리를 잡혔다.

국가전산망과 정보통신업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해커는 강원 속초에 사는 C모(23)씨였다. 대학생 컴퓨터광으로 추정되는 그는 전산망에 기웃거리다 「침입자」로서의 실력을 과시한 후 잠적하는 보통 해커와는 달랐다. 그는 한달여동안 4곳의 전산망에 침입하는 대담성과 함께 전산시스템의 데이터를 곳곳에서 파괴하는 「악질해커」였다. 나우누리, 코넷등은 만하룻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다.

8월21일 구성된 해커특공대는 인터넷전문업체인 아이네트사,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나우콤, 한국전산망보안대응센터의 최정예요원등 모두 9명. 해커잡기 경력이 풍부한 이들은 전자우편을 통해 자신의 통신망에 나타난 수상한 인물들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집요한 잠복수사와 철야추적을 거듭했다.

마침내 8월27일 밤 서울대 요원 김은경씨가 다른 사람의 전자우편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침입자를 발견했다. 침입경로와 ID(고유번호)를 추적한 끝에 C씨를 용의자로 찾아냈다. 해커수사대는 그후 한달여간 각 대학과 업계의 전산망에 나타난 C씨의 침입경로를 추적조사한 결과 그가 5월부터 독자적인 해킹용 프로그램을 개발, 손쉽게 각 통신망에 침입해 왔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허술한 교육전산망을 주로 이용했으며 7개의 ID를 바꿔가며 사용해온 점 등을 밝혀냈다. 해커특공대는 C씨를 문서위조 및 업무방해죄 등으로 검찰에 형사고발할 방침이다.<김광일·황순현·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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