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깊어 폐공작업 특수잠수정 필요/국내엔 인양장비 없어 영구수장검토2천8백여톤의 벙커C유가 적재된 채 침몰된 제1유일호에 남아있는 기름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유출방지를 위해서는 인양보다 부서진 선체의 구멍을 막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관계전문가들에 의하면 선박이 파손되지 않았거나 기름이 적재되지 않은 상태에서 침몰될 경우에는 대형인양장비를 동원, 인양이 가능하나 이번 사고처럼 수천톤의 기름이 실린채 침몰된데다 파손된 탱크에서 기름유출이 계속될 우려가 큰 선박에는 인양작업보다 폐공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침몰된 선박의 파공을 막기 위해서는 잠수부들이 직접 현장에서 시멘트 덧씌우기작업이나 수소헬륨용접등의 방법이 동원되고 있으나 이는 수심 40이하일 때에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미쪽 4번탱크의 위치는 수심 65가량으로 외국의 특수잠수정등 특수장비를 동원해야 작업이 가능하며 국내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또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5분이상 작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폐공작업만 하더라도 최소한 2개월이상 걸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제1유일호가 가입한 선체보험은 1백60만불이나 이 액수는 외국의 전문구난업체와 인양계약을 체결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국내에는 선박자체무게 및 적재유를 합쳐 5천톤가량을 인양할 크레인이 없어 인양작업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다.
방제 및 인양작업을 맡고 있는 (주)한국해사감정 대표 김석기(51)씨는 『벙커C유는 30도이상 온도를 높여 용해시킨 뒤 수송을 하게 되나 현재 사고현장의 연중수온은 15도안팎으로 반고체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기름유출이 우려되는 곳에 폐공작업을 완벽하게 실시, 선박을 그대로 영구수장시키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밝혔다.<부산=한창만 기자>부산=한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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