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 5명… 자기 정파논리 대변80년대의 대표적인 학생운동리더들이면서도 지금은 서로 다른 정당에 참여하고 있는 5명의 30대 인사들이 22일 한자리에 모였다. 「청년세대가 모색하는 21세기 한국정치의 비전」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한 김영춘 민자당광진지구당위원장, 허인회 국민회의청년특위부위원장, 김부겸 민주당부대변인, 심양섭 자민련부대변인 이재경 젊은 연대대변인이 그들이다.
학창시절 총학생회장등을 맡아 군사정권에 맞섰던 이들은 토론회에서 나름대로 정치신인다운 참신함과 이론가로서의 패기를 과시했다. 반면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이 속한 정파의 이해를 대변하는듯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도 남겼다. 특히 세대교체론 지역할거주의공방등 일부문제에 대해서는 소속정파의 기존논리를 철저히 답습하는 식이었다.
세대교체 대안부재론등 정치권의 쟁점이 된 화두들과 관련, 이들은 초반부터 불꽃튀기는 논쟁을 펼쳤다. 김영춘씨와 이재경씨는 『정치를 10년이상 후퇴시킨 3김시대는 이제 역사뒤편으로 사라져야 한다』며 『권력욕과 독선에 빠져 있는 3김의 재등장은 국민의 개혁열망을 질식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골적인 세대교체주장이다. 김부겸씨는 『청년세대답게 우리는 세대교체주장을 나이가 아닌 시대정신이란 잣대를 갖고 검증해야 한다』며 『세계화 정보화 통일등의 대명제를 놓고볼 때 구정치세력에게는 21세기에 걸맞는 시대정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반해 허인회, 심량섭씨는 반대주장을 폈다. 허씨는 『3김은 민주화에의 기여도등의 기준에 따라 차별평가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심씨도 『나이만을 이유로, 30년동안 봐온 얼굴에 식상한다는 이유로 국민이 선택한 정치지도자의 퇴진을 주장하는 논리는 억지』라고 가세했다.
또 30대의 정치참여방식을 놓고서는 민자·국민회의·자민련이 한편에 서고 민주당·젊은연대그룹으로 입장을 함께했다. 전자그룹은 『엄연한 실체로 작용하는 기존정치세력을 인정해야 한다』며 자신의 입지를 정당화했고 후자들은 『기존의 질서에 안주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롭고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당을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부겸씨는 『야합, 권력욕 쿠데타의 주역들에게 21세기를 맡길 수 없다』며 3김을 싸잡아 비판한뒤 『미래를 준비하는 30대는 어렵지만 올바른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