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1856∼1939년) 만큼 20세기 사상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없다는 평이 있다. 프로이트의 학설은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심리학·문화인류학·교육학·범죄학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불후함 때문일까. ◆「꿈의 해석」등의 저서가 정신분석학분야에서 그를 요지부동의 권위자가 되게 했지만, 1905년에 제창한 소아성욕론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은 5∼7세 소아때 성욕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학설이다. 이 연령때 남자아이는 아버지를 싫어하고 어머니를 좋아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심리가 싹트게 된다는 것이 소아성욕론의 핵심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이 시기 소아의 심성은 처음에는 아버지에게 대결의식을 느끼고 그것이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 굴복하게 되면서 아버지를 존경의 대상으로 삼아 동일한 인물로 성장하려는 3단계 심성발달과정을 거쳐 청년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아버지가 곁에 있어야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잘 극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학설을 원용, 우리의 문제 청소년들의 심성을 해석하는 국내 심리학자가 있다. 60∼80년대 고도경제 성장기에 우리의 많은 아버지들은 월남전파병이나 열사의 중동땅에 돈벌이 나가야 했고 국내에서도 산업현장에서 가난극복에 전념하느라 5∼7세 아이들곁을 떠나 있어야 했다. 그 때문에 오늘에 와서 문제청소년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 경우 집은 부유하나 자신의 머리가 나쁘면 오렌지족이 되고, 집이 가난한데 머리가 좋으면 주사파가 되며, 집도 어렵고 머리도 나쁘면 지존파와 같은 흉악한 범죄꾼이 되기 쉽다는 이론이다. 오늘의 그 많은 문제청소년층은 결국 아버지 부재가 원인이라는 뜻이다. 모든 아버지들과 아버지 후보들이 귀 기울여야 할 따끔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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