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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라이언과 적조·기름오염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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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라이언과 적조·기름오염 명암

입력
1995.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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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통과땐 적조 말끔히 걷어갈듯/기름오염은 오히려 확산가능성 높아23일 밤 남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제14호 태풍 라이언은 현재 남해안을 휩쓸고 있는 적조현상과 기름오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상전문가들은 태풍이 남해상을 통과하면 적조는 말끔히 걷어가겠지만 기름오염은 더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름철 해수온도가 올라가 동물성 플랑크톤이 너무 많이 번식해 생기는 현상인 적조는 바다 표면에서만 발생한다.

때문에 태풍이 거센 바람으로 풍랑을 일으켜 바닷물을 뒤집어 버리면 이런 현상이 청소된다는 것이다.

또 집채만한 파도가 일면서 찌꺼기들을 휩쓸고 지나가 버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태풍은 연안의 오염물질까지 깨끗이 청소하고 심해의 바닷물을 표면으로 끌어올려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해지는 이점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이 큰 피해를 내지 않고 적조현상만을 말끔히 청소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침몰된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남해안의 기름오염은 이번 태풍으로 오히려 오염해역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또 침몰유조선 기름탱크의 손상부위를 넓힐 우려도 있다.<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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