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화 지향 극우세력 대변자/침략전쟁 부인… 주변국 경계시각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58)통산성장관이 22일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됨에 따라 일본정계는 물론 주변 아시아국가들에도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이다. 일본의 대국화를 지향하는 보수세력의 대변자인 하시모토장관이 원내 제1당의 총재에 선출됨으로써 일본정치가 급템포로 우경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하시모토의 등장에 가장 경계심을 갖고 있는 측은 자민당과 함께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당과 사키가케이다. 하시모토총재가 최근들어 3당연립체제유지를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평소 『자민당의 독자적인 정책을 반영시키기 위해선 3당연립을 해체하고 자민당 단독정권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당 일각에서는 하시모토가 8월21일 총재출마를 선언할때 『자민당 총리정권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어 무슨 계기가 있을 경우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선양받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또 사키가케측은 하시모토가 일본의 안보리상임이사국진출을 주장하는 것도 3당연립정권 출범시 합의사항의 위반이라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보수야당인 신진당측도 하시모토총재를 무조건 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신진당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은 『하시모토와는 어떤 협력도 있을수 없다』며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시모토는 89년과 91년 당총재직에 도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두번 모두 당시 같은 다케시타(죽하등)파 소속이었던 오자와의 견제로 실패했었다.
따라서 하시모토가 염두에 두고 있는 신진당과의 보보연합이란 오자와를 제외한 하타 쓰토무(우전자)전총리나 오자와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소장그룹 리더 후나다 하지메(선전원)전경제기획청장관등과의 연계를 뜻하지만 신진당의 내부변화 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로 보인다.
하시모토는 일본유족회 회장으로서 2차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정국)신사를 공인자격으로 참배해 왔고 국회발언등을 통해 『일본이 선택했던 길을 「침략전쟁」이라고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 극우인물이다. 일본 지식층과 아시아 국가들에서 일본이 또다시 국수주의의 진로를 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명문 게이오(경응)대 법학부 재학중 검도에 몰두, 5단의 실력을 갖춘 하시모토는 26세때인 63년 오카야마(강산)에서 부친의 선거구를 이어 받아 중의원 의원에 당선된 이후 11선을 기록하고 있다.
78년 오히라(대평) 내각때 후생성장관으로 처음 입각, 대장성장관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 장관으로 있는 통산성에서는「하시모토 총리 만들기」 캠페인이 등장할 정도로 관료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일본 「사무라이」를 연상케 하는 용모에 화술도 뛰어나 최근 수년간 실시된 정치인 인기조사때마다 단골 1위를 차지해 왔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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