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법·작가론·미술관체험기 등 50여종 출간/설치·행위예술 등 난해한 현대미술 이해 도와요즘 미술작품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설치미술이 주류를 이루면서 미술의 기존 개념이 파괴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에서도 빈 맥주병과 낡은 목선을 이용한 설치미술작품이 대상을 차지했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무엇을 말하고자 한 작품인지 알기 어렵다. 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이 없을까. 미술의 해와 광주비엔날레개최를 계기로 미술교양서적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간된 미술관련서 50여종은 미술감상법, 작가론, 미술에세이, 미술기행체험기등 내용이 다양하다.
우선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에 대한 감상법을 알려주는 안내서가 대원사에서 나란히 출간됐다.「설치미술감상법」은 미술평론가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조교수)씨가 설치미술을 쉽게 설명한 책이다. 또 6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화단의 설치미술계보를 소개하고 젊은 설치미술작가들을 문명비판·근대성의 반성·미디어·영상의 시각등 4개의 주제별 유형으로 묶어 소개했다.「행위예술감상법」은 현대아트갤러리 관장 윤진섭씨가 지은 교양서이다.
세계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는 유럽지역의 미술관들을 둘러보고 우리 미술문화의 현주소를 되돌아본 해외문화탐방기도 나왔다.「이주헌의 행복한 그림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50일간의 유럽미술관체험」(전 2권·학고재간)은 아름다운 유럽예술기행문이다. 미술평론가 이주헌(34)씨는 영국, 프랑스등 14개국 29개 미술관을 돌아보며 고대 이집트부터 근대유럽의 미술에 이르기까지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국내외 미술대가들의 평전, 작가론도 많다. 박수근 30주기 회고전에 맞춰 펴낸 자료집 「우리의 화가 박수근」(시공사간)은 박수근화백의 부인 고 김복순씨, 서양화가 황유섭 장리석씨, 박완서씨의 글과 작품목록, 편지글등의 모음집. 책에 실린 「나의 남편 박수근」은 박수근의 삶과 그 가족들에 대한 상세한 회고이다.
또 월북화가 이쾌대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한 「이쾌대」(열화당간)는 60여점에 이르는 그의 전작품과 70점이 넘는 스케치와 습작, 신문기사나 참고자료등을 망라했다. 「김복진전집」「힘의 미학 김복진」「앤디워홀」「반고흐―태양의 화가」「세잔느의 회상」도 있다.
미술에세이로는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소나무간)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이야기」(내일을여는책간)등이 나왔다. 「역사의 들길에서 …」는 경희대 사학과 이석우교수가 화랑을 찾아가 만난 화가들에 대한 얘기.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으로부터 민중작가 강요배까지 50여컷의 컬러그림을 통해 20여명의 화가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 「미술사의 기초개념」「바로 보는 한국의 현대미술」등이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미술교양도서/괄호안은 저자·출판사
△설치미술감상법(서성록·대원사) △바로 보는 한국의 현대미술(김달진·발언) △고향에 두고 온 자연(송수남·시공사) △유럽의 미술관(김지현·엘까미노) △화가와 자화상(조선미·예경) △현대미술의 쟁점(서성록·재원) △김복진전집(윤범모·청년사) △힘의 미학 김복진(최열·재원)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이주헌·학고재) △미술사의 기초개념(하인리히 뵐플린·시공사)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이석우·소나무) △미술품의 분석과 서술의 기초(실반 바넷·시공사) △행위예술감상법(윤진섭·대원사) △앤디 워홀(강홍구·재원) △그림보기의 고독 혹은 오만(강선학·미진사) △여성 미술 이데올로기(로지카 파커·시각과언어) △우리의 화가 박수근(편집부·시공사) △한국현대미술의 미의식(오광수·재원) △현대미술 다시보기(레이몽 기로·아르스) △현대미술의 문맥읽기(강태희·미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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