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사건 옛 소군 경직성서 비롯/미대응싸고 와인버거슐츠 강온 대립83년의 KAL기 격추사건은 당시 소련지도자 유리 안드로포프가 엄격한 「국경에 관한 법」을 공표하는 등 군기강을 바로 잡으려 하자 이를 두려워한 구소련군 장교들이 로봇처럼 법을 수행하려 한데서 출발한 것 같다고 콜린 파월 전미합참의장이 최근 출간한 자서전에서 밝혔다.
차기 미대통령후보감으로 부상중인 파월은 자서전 「나의 미국여행」에서 구소련측의 KAL기 격추 배경을 이같이 분석하면서 당시 미국의 캐스퍼 와인버거 국방장관과 조지 슐츠 국무장관은 이 사건 대응방식을 놓고 강온 정책대립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KAL기 격추사건을 자행한 구소련을 악의 화신으로 규정한 와인버거 국방장관이 슐츠 국무장관에게 안드레이 그로미코 구소련외무장관과의 예정된 마드리드 외무장관회담을 취소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슐츠 국무장관은 이 사건으로 구소련을 비난하더라도 예정된 미소협상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대통령은 이같은 논란속에서 중립을 취해 구소련 행위를 야만적행위라고 통렬히 비난하면서도 슐츠·그로미코미소외무장관회담을 그대로 추진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파월은 또 단지 쿠바와 북한만이 정치·이념적으로 죽은 시체(공산주의를 지칭)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양국 역시 역사의 조류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워싱턴=연합>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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