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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호 협상” 사실상의 제의/북 나포 석달여만에 공식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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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호 협상” 사실상의 제의/북 나포 석달여만에 공식반응

입력
199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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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베이징 3차회담 앞둔 시기에 주목/여론악화 추가지원 장애될까 경계한듯북한이 20일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제86우성호 나포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사실상의 협상 제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명의 선원이 탑승했던 제86우성호는 지난 5월30일 서해 군사분계선 북측해역에서 총격을 받고 북한경비정에 나포됐다. 북한은 나포직후 이같은 사실을 발표한 뒤 3개월반이 지나도록 송환여부에 대한 최종방침을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1차베이징(북경)회담에서 전금철 북측단장은 우성호선원 송환요청을 받고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답변했다. 다음달 2차회담에서 전단장은 우리측 이석채 수석대표에게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기자들에게는 곧바로 이를 부인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북한이 이 시기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은 우성호 송환문제를 협상카드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었다. 1차로 합의된 쌀지원은 다음달 7일께면 모두 수송이 완료된다. 오는 27일 베이징 3차회담에서는 추가지원문제가 거론될 예정이다.

따라서 현시점은 북한입장에서 그동안 품속에 감추었던 우성호카드를 꺼내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인 셈이다.

중앙통신 보도는 서두에 「위임에 의한 것」이라고 못박아 사실상의 협상제의임을 분명히 했다. 또 우성호에 발포, 사상자가 발생한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명부분도 포함돼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우성호를 송환할 경우 남측의 여론이 악화하고 대북지원문제에 대한 장애요소로 등장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측에 억류돼 있는 선원들의 상태를 감안한다면 북측이 이같은 판단을 내렸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전해진 바에 의하면 선원 8명중 2명은 나포당시 총격으로 사망했고 부상한 1명은 북측에서 치료중 사망했다. 또 사망자중 1명은 직격탄을 맞아 사체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당국은 우성호 송환이후 남측에서 사망경위등을 놓고 비난여론이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북한이 이번 보도에서 사상자수를 언급하지 않고있는 점이 바로 이같은 의도를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우성호송환에 따른 역효과를 방지해가면서 이 문제를 협상카드로 사용하려 들것으로 보인다.

송환을 확실히 하기위해 조심스럽고 실무적인 협상전략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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