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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일교차 커 “불안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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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일교차 커 “불안한 행보”

입력
199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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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 냄비장세… 투자자 “감 못잡겠다” 불만/기관 인위적 주가끌어올리기로 흐름 왜곡 주인주가가 출렁대고 있다. 주가가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내리고 일교차도 20포인트이상 벌어지는등 쉽게 끓었다 쉽게 수그러드는 「냄비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는 탄탄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론과는 달리 향후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는 불안심리가 증시내부에 만만치 않음을 반증해 주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은 기관투자자들의 인위적인 주가끌어올리기에 기인한 것으로 진단하면서 앞으로 주가의 흐름을 왜곡하고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등의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에 의하면 20일 종합지수의 장중최고치는 1009.51포인트, 최저치는 988.78포인트로 하루 종합지수 일교차가 20.73포인트나 됐다. 19일에도 일교차는 21.71포인트였고 1천포인트를 돌파하던 18일에는 10.41포인트를 기록하는등 최근 주가는 극심한 일교차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1일에도 개장하자마자 1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한때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던 주가는 이후 1시간을 주기로 10포인트 내외의 등락을 거듭하는 극심한 혼란을 보였다. 지난해 9월 1천포인트 돌파이후 일교차가 5∼10포인트를 오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속에 역대최고치인 1133포인트까지 치고 올라갔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 황시웅 투자정보실장은 『요즘같은 극심한 일교차현상은 전례가 없었다. 주식시장의 기반이 그만큼 불안정기조 위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한전 포항제철등 일부 핵심블루칩들에 의해 등락이 순식간에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16포인트이상 급등했던 20일의 경우 하오 2시까지만 해도 전날보다 3포인트 상승에 머물렀지만 불과 1시간여만에 13포인트이상 급등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삼성전자등 핵심블루칩들을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한전 포항제철등 빅3의 시가총액은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5%나 된다. 빅3만 상한가를 치더라도 종합주가지수는 8.3포인트가량 올라갈 정도로 이들 종목의 지수영향력은 막강하다. 기관투자자들이 그만큼 쉽게 주가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최근 증시는 기관투자자들이 모처럼 맞은 증시활황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주가를 잡아두는데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기관투자자들이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 그동안 투자손실을 만회해 보자는 생각에 단기매매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증시안정을 기해야 할 기관투자자들이 주가를 부추기거나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일반투자자의 정서를 외면한 채 일부 고가 대형주 위주로 매매, 주가차별화를 심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증시불안을 초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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