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공천기준 구체화 본격 「사람찾기」/수도권 참신성·대중성에 무게/TK지역 보수인물 영입·부산 경남선 대폭물갈이 유력/현역의원중 5·18관련 군출신·개혁반감인사 배제확고15대 총선에 대비한 여권의 「사람찾기」작업이 사실상 점화됐다. 정국주도권 확보와 정권재창출을 위해 총선승리를 절체절명의 과제로 설정한 여권핵심부가 이번 작업에 기울이는 정성은 남다르다. 이미 내부적으로 공천기준을 설정, 이 잣대에 부합되는 중량급 인물들의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지금은 검증절차를 밟고 있다는 얘기도 적지않다.
여권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준은 당선가능성이다. 이를 토대로 세부적으로 마련한 공천기준은 일반적인 원론에다 지역별로 특화된 전략이 어우러진 이원적 내용이다.
원론적인 공천원칙은 개혁성 참신성에다, 대중성 능력을 갖춘 인물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민자당이 지난 20일 발표한 조직책 14명도 이런 원론적 기준에 나름대로 부합한다는 게 자체 평가이다. 이런 맥락에서 여권 핵심부는 현역의원중 5·18군사쿠데타와 관련된 군출신, 의정활동에 소홀하거나 개혁정치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한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재산공개, 지방선거과정에서 물의를 빚거나 지방선거에서 턱없이 낮은 득표율을 보인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도 공천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천원론은 지역별로 다소 달라진다. 당선가능성을 감안할 때 반민자정서가 강한 대구·경북에 대해 여권의 텃밭인 부산·경남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민자당은 지역별로 독특한 정서가 존재한다는 점을 중시, 전국을 서울·수도권, 대구·경북, 부산·경남, 충남·호남, 충북·강원 등으로 나눠 각각 특화된 공천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서울·수도권에는 참신성 대중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여권은 이인제 경기지사 최기선 인천시장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이유를 개혁성 참신성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젊고 유능한 인물들을 대거 포진시켜 여권의 명분인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김광일 맹형규 이덕화씨, 이재명 최영한 의원등이 서울·수도권 조직책에 낙점된 사실에서도 참신성과 대중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여권의 의중이 드러나고 있다.
부산·경남에서는 대폭적인 물갈이를 실시, 김영삼대통령의 직계인사들이 출전할 전망이다. 부산·경남은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어느정도 통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진 의원들은 대부분 교체될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런 전략에 따라 박관용 서석재 김무성씨등의 상도동 인사들이 부산지역의 조직책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은 대부분 민주화투쟁의 산 증인들이다. 때문에 이들은 기본적으로 개혁적 인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지역정서, 보수적 이미지 등이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구의 경우 현역의원들의 재공천이 유력시되고 경북에서는 구여권출신 중에서 지명도와 신망이 있는 각료출신들을 적극 영입한다는 생각이어서 일부 의원들의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또 충남 호남은 명망가를 배치,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치중하고 있으며 충북 강원에서는 거물급으로 반민자정서를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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